둘 밖에 없습니다_부부의 날에. 우리집 앨범방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는 서울대공원 산책길




저희와 같이 편안히 자유를 즐기는 왜가리




올해 서울대공원 장미축제는 코로나사태로 연기되어 장미정원 입구에서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늙는다는 것은 머리가 하얘지거나 주름살이 느는 것 이상이다.
'이미 때는 너무 늦다.', '승부는 끝나 버렸다.','무대는 완전히 다음 세대로 옮겨 갔다.'고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이다.
노화에 따르는 가장 나쁜 것은 육체가 쇠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정신이 무관심해지는 것이다.
(중략)
인생의 기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슬프지 않게 받아들이고,
마음과 몸이 모두 건강하게 종점에 도달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이를 먹는 기술'이다.

- 앙드레 모루아 '나이를 먹는 기술' 中




어제는 둘이 만나 하나가 되었다는 '부부의 날' 이었습니다.
남편은 직장에 일부러 휴가를 내어 저와 오붓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편이 살뜰히 저를 챙겨 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나니 더욱 그렇네요.

남편과 살아온 지가 3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 속 인생들이 모두 그렇듯 우리에게도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은 우리 부부에겐 인생이라는 큰 산의 꼭대기에서 하산을 계획하고 내려오는 시기였습니다.
공교롭게도 하산을 시작하자마자 보이지 않던 신체의 변화가 감지되어 당황하게 했고,
하산에 있어 더욱 주의하며 내려가야 하는 시기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아이들은 어느 새 사회에 나가고 우리 두 부부만 남아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네요.
언젠가는 "자주 찾아올께요"라는 인사는 말그대로 인사치례라는 사실을 알게 되겠지요.

이제는 정말로 우리 부부 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조금씩 조금씩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기간 또한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도 슬프지 않게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건강하게 나이들고 싶습니다.
우리 부부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에게 남은 부모님들에게 마음 아프지 않게요.

서울대공원이 가깝게 있어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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