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가족사진. 우리집 앨범방



사진은 없던 기억도 만든다..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성장기때의 비교대상은 형제자매다. 그 말인 즉슨 부모의 차별이 큰 상처로 남는다는 얘기다.
내 위론 언니가 둘이 있고, 밑으론 귀하디 귀한 남동생이 있다.
유년시절 기억 속 연년생 언니들은 친구처럼 놀아도 터울 있는 나는 끼워주지 않았다.
또 남동생은 늘 엄마 무릎 아니면 아버지 어깨에 목마를 타고 있었다.
나는 외로웠던 것 같다. 엄마의 사랑과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 위해선 착한 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친정엄마 말씀으로는 내가 태어날 시기에 유독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한다.
그 증거로 언니들이나 남동생에겐 있는 백일사진과 돌사진들이 유일하게 나만 없다.
그 사실이 난 너무 억울한 마음에 항변하면 엄마는 번번히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내 속상함을 다독여 주지 않는 쌀쌀한 엄마가 미웠다.

그깟 사진 한장 없어도 추억에 흠집은 없지만, 부모에게 공평하게 사랑받지 못했다는 서운함은
청소해도 닿지 않는 장농 속 깊은 먼지처럼 내내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엄마아버지 영정(장수)사진을 준비하러 친정집에서 앨범을 덜치다 우연히 가족사진을 발견했다.
나를 보니 입학식 그날 가족 모두 사진관에 갔던 것 같았다.
당시 외삼춘도 같이 살고 있었는데, 사진관에 모두 모이느라 단단히 준비를 한 모양이었다.
감탄하며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나를 향해 엄마가 말씀하신다.

"너 돌사진 한 장, 찍어주지 못해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 그래서 너 입학할 때 맘먹고 사진관에 가서
가족모두 찍은거야."

스킨십 없고 말도 묵뚝뚝한 우리 엄마.
가족사진에 담았던 엄마의 마음을 이제서야 털어 놓으신다.





덧글

  • 개성있는 얼음여왕 2020/05/12 17:18 # 답글

    토닥토닥;; 우린 하나님의 창조물로 혼자서 제일 잘크도록 만들어져있어요^^;;
  • 김정수 2020/05/13 17:26 #

    맞아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많은 것을 치유하는 능력도 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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