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 관하여_루이즈 애런슨.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최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접종 여부와 방법을 비롯해 여타
의학적 결정을 오로지 나이만으로 내릴수는 없다는 기본 전제가 바탕에 깔려야 한다.
다시 말해,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신체 기능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소리다.
건강한 80세는 겹겹의 지병으로 쇠약해진 70세보다 오래 산다. 즉, 현대인의 대다수는 언젠가는
면역계가 지쳐 버린 탓에 매년 맞던 독감백신이 소용없어지거나 백신 접종 따위 이 나이 먹어
부질없다고 느껴지는 지점에 이를 것이다.

노년기에는 인체의 다양성이 정점을 찍는다. 성인에서 노인으로 넘어가는 기준 나이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노화의 속도와 폭 역시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노인의학계에 도는 말이 있다.

"80세 노인을 지금까지 딱 한 번 만나 봤다면 당신은 세상의 모든 80세 노인 가운데
딱 한 명만 아는 것이다."

-page 636 본문 中


이 책을 산지는 한 달여전쯤 된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의욕과는 달리 이제서야 책장을 덮었다.
유명 독서인이 추천하는 도서였고 넉넉한 시간을 갖은 여유로 800쪽이 넘는 도서랄지라도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노령을 다룬 주제의 무거운 의미 탓이었을까..
너무 반복되는 제시들은 지루함을 이기진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책임엔 분명하다.
혹시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책을 분할해서 시도하시길..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을 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이어지는 사회가 지속되는 현실을 반영했을 때, 해가 갈수록 노령인구비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연히 노인의학에 대한 집중적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는 것은 수순일것이다.

집안에서 고령의 가족으로 인해 다급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들만이 닥친 후에야 노인의학의
부실이 눈에 들어 온다면 이미 때는 늦은 후다. 현재의 노인들의 사회적 대우는 '투명인간'급이다.
저자는 노인의학 전문의로 보건인문학 및 사회적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통합의학센터
에서 성공적인 연구를 이끌었고, 책에서도 밝히듯이 나이듦을 제정의 할 필요를 느꼈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삶의 단계를 구분할 때, 유년기(0살~20살) - 성년기(20살~60살) - 노년기(60살 이상)
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생의 단계 기준을 간단히 보더라도 노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긴 구간에 해당된다. 이제는 100세 시대라는 말이 흔치않게 받아드려 지는 것을 생각해도
길어진 노년기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더이상 미루지 말아야 할 이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노년기에는 같은 나이라도 사람에 따라 건강상태와 기능수준이 천차만별 다르다고 말한다.
(위 인용문 참조) 그와 같은 차이의 원인은 삶의 질, 활동 수준, 생활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그녀는 현재 노인의학에서 구분되어 지는 단계는 다시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년기부터는 이제, 젊은노인 - 노인 - 고령노인 - 초고령노인으로 구분해야 하며 그에 걸맞는
대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현대인은 평소 잘 관리되던 만성질환이 노년기 막판에 악화돼 보통
2~4년 심하게 앓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런데 이 마지막 투병 기간에 그들에게 의지가 될 만한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란 점이다. 의료계에서 통하는 발언이 씁쓸한데, 현재의
의료 시스템 아래에서는 양로원에서 외로운 말년을 보내지 않으려면 딸이 셋은 있어야 한댄다.

또 저자는 의학계의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의료행위에 대한 고발도 서슴치 않는다.
의대에 입학해서 레지던트를 거쳐 직책을 맡아 부서에 발령이 되기까지 목도된 의료계의 현실
고발들은 그동안 우리(환자였거나 보호자시절)가 의심스러웠던 의료행위들에 대한 확인같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실태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란 사실이 문제란거다.
또한 의료처방의 실수또한 심각하다고 말한다. 고령환자가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보이는
단편적 시각으로 시술하는 방식은 복합적 문제를 다시금 키운다는 점이다. (아래 인용문 참조)

연차가 높아질수록 의사들의 공감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의료 집단이나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의사들이 건강한 적응이라 믿는 것은 실은 악질 문화변용일 수도 있다는
소리다. 그런 문화에 완전히 동화된 의사는 환자를 더 이상 인격체로 보지않고 기껏해야 업무의
연장선 혹은 걸림돌이나 골칫거리로만 인식한다. 한 직업군 안에서 적지 않은 구성원이 일
때문에 타자의 기본 인간성 침해에 무감각해진다면 그 직업 문화는 전체적으로 병든 것이다.
- page232

그렇다면 저자는 노인의료를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그는 '돌보는 의료'를 요구한다. 환자와 질병을 따로 떼어 취급하는 의료계의 습관을 고치고
환자들의 권익과 건강을 최대 사명으로 받아드려야 하는 초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은 개인, 사회, 질병본부, 국가 모두가 무겁게 받아 들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나 나이 들어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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