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장수)사진을 미리 준비합니다. 일상 얘기들..




복원전 사진


복원하여 만든 사진들


물끄러미 다가가 오래동안 바라 보시는 친정아버지


친정부모님이 80십이 넘으시니 한 해, 한 해가 눈에 띄게 늙어 가시는게 눈에 보입니다.
아버지는 지병으로 한쪽 얼굴이 무너지셔서 웃으셔도 비대칭이세요. 젊으셨을때 무척이나 미남이셨는데..
다리힘은 점점 쇠약해지셔서, 앉은 자리에서 이동을 하시는게 더 편하다 하십니다.
엄마는 등이 점점 굽어지셔서 키가 많이 작아지셨어요. 허리복대가 없으면 바로 앉기도 힘들어하시죠.
한쪽 시력으로 버티시고, 심장 스탠트수술로 주기적으로 관찰진료를 받고 계시답니다.

퇴직하고 좋은 점이라면 자주 친정집을 가고 있습니다.
자주 가건만 신기하게도 갈때마다 오랫만에 온 딸자식처럼 반겨주십니다.
정체된 집에 쌓여 있는 먼지들이 움직임에 그제서야 흩날리는 느낌이랄까.

가게되면 지루한 오래전 친정엄마의 옛날 이야기들을 듣고 옵니다.
하셨던 이야기들이라고 말하고 싶어도 얼마나 즐겁게 하시는지 할수없이 재미있게 듣는 처지입니다.

영정사진을 준비해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 계실때 준비해야 친정부모님이 맘에 들어하시는 사진을 고를 것 같아 말씀드렸는데, 세상에나!
너무 젊으신 사진을 골라주셨습니다. 어색해 다른 사진을 고르려는데 굳이 사양하십니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복원된 사진이 도착하여 가져다 드렸습니다.
복원된 사진을 자세히 보니 현대기술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의 고된 삶이 묻어있던 입술의 흔적들도 엄마의 지친 일상의 주름들도 온화하게 수정되었더라고요.
당신들의 청춘을 돌려 받으신양 사진으로 빨려 들어 갈듯 오랜시간 보셨습니다.

친정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왜그렇게 마음이 쓸쓸해 지던지요.

죽어 마땅한 나이는 없죠.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면 삶이 항상 감사할 것 같아요.
감사한 삶은 가족들에게 심리적 결재를 닥쳐서 하진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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