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즐기는 자세. 우리집 앨범방




시국과 상관없는 평화로운 호수는 봄바람에 반짝거립니다.


둘레길을 걷다가 오랫동안 호수를 바라보며 사색하는 황새를 발견했어요.


꿈쩍도 안하고 서있는 녀석이 신기해 찍어 봤습니다.


한바퀴 돌다가 보니 날아와 그물망에 앉아 있더군요.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상춘객들은 거리를 두고 앉아 바람을 쐬고 있었어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지만 봄날씨에는 도저히 못당하겠네요.
용석이도 영국으로 떠나고, 용희도 동아리로 나가 텅빈 휴일은 할 일을 몽땅 뺏긴 직원처럼 당황을 감추려
창밖만 바라보게 되더군요. 어제는 봄바람이 참 좋은 휴일이었습니다.
견디다 못해 점심즈음 남편과 가까운 서울대공원 호숫가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차창안으로 들어오는 살랑살랑 봄바람은 요즘 가라앉아 있던 기분을 끌어올려주더군요.

서울대공원 잔디밭에는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나온 상춘객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돗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반려동물들과 봄바람을 쐬며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들이죠.
하지만 이런 소소한 한가로움마져 눈치가 보이고 조심스러워지는 봄날입니다.
최대한 거리를 두면서 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감사함을 느낍니다.

산책하는 둘레길에서 호수가를 오래동안 바라보던 황새가 오래동안 기억에 남네요.
머리깃털이 바람이 흔들리지 않았다면, 그녀석이 바람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박제동물이라고 우겼을 것입니다.
반바퀴를 돌도록 그 자리에서 반짝이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무슨 생각을 할까, 들을 수 없는 답변을 기다리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잊고 걸을즈음 우리 앞에 다시
보였던 황새는 날아와 그물망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저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의 이기심으로 황폐해져 쓰러져버린 자연에게 치유할 시간을 주었단 있단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전까지 많은 시간들을 숨죽이며 무엇이 잘못되었었나 반성하고 있을테니까요.
우리는 달리던 것을 잠시 멈추고, 이제는 조금 느긋히 걸을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어요.
봄이 그것을 알려주고 있네요.

봄은 언제나 옳아요.





덧글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20/03/23 20:59 # 답글

    호수도, 황새도, 두분의 모습도 정말 아름답네요. 자연과 환경을 가벼이 생각했던 현대의 사람들이 많은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고 있어요 정말로.. 그리고 봄햇살은 이렇게 어김없이 찾아와서 기쁘게 해 주네요.^^ 힐링되는 사진들이어요!♡
  • 김정수 2020/03/26 09:33 #

    자연과 함께 할때 인간은 겸손해지고 삶의 의미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인간도 동물의 한 종류 아닌가요. 앞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봄이 완연해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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