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흔히 불교의 '소유' 개념을 오해합니다.
<무소유>를 읽은 사람들 가운데 돈이 많은 사람들이 가끔 "난 가진 게 너무 많아, 이걸 내가 버릴 수 있어야 해"
라고 하거든요.
무소유라는 말은 재산을 많이 갖지 말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어떤 형상을 지어서 그것을 진짜로 정해버리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뜻이에요.
가버린 버스를 두고 '아이고, 저건 내가 탈 버스였는데'라고 생각하며,
그 버스를 아예 내가 탈 버스로 규정하는 게 '소유적 태도'입니다.
이와 다르게, 다가오는 버스를 어떤 가치론적 의도도 없이, 버스 시간표에 따라 그냥 무심히 타는 것이
'무소유의 태도'이지요. 버스가 움직이는 시간표 그대로를 받아들일 뿐, 거기에 자신의 뜻을
개입시키지 않는 자세, 이것이 바로 사실론적 태도입니다.
버스는 시간표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거기에 따라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요약하자면, 사실을 자기 생각의 틀에 가두는 게 '소유' 입니다. 사실을 '소유'의 눈으로 바라보면 반드시
고통이 따라옵니다. 왜냐하면 그 '소유'적 시선과 세계의 '실상'은 잘 맞지 않거든요.
잘 맞지 않는 태도, 자신의 뜻을 고집하여 관철시키려 하는 것이 집착이지요.
집착은 고통을 낳습니다. 그 집착으로부터 업이 쌓이고 결국 윤회의 틀에 갇히게 돼요.
블교에서는 그래서 '실상'을 아는 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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