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이 그립다. 일상 얘기들..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로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



설날이 보통 2월쯤에 있었는데 올해 설날은 1월에 있네요. 그래서인지 2020년은 꽉 차게 시작되는 기분입니다.
재무팀 직장인들은 올 결산은 무척 버겁겠단 생각이 듭니다.
직장을 떠난지 벌써 1년이 되가는데 이런 걱정이 드는 제 자신이 우숩네요.

올해는 추위가 쎄게 온 기억이 없어 그런가 목도리며 두터운 외투가 장농에서 그닥 자주 나오지 않았습니다.
겨울이라면 힘들어도 코가 시리게 추운 날도, 손을 호호 불며 길거리 붕어빵이며 오뎅도 먹고 싶어져야 하는데 말이죠.
기상이후가 조급히 다가오는 것 같아 걱정이 드네요. 이젠 추위를 걱정하던 기억도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을까요.
 
내일이면 정식 설날 연휴입니다.
일기예보는 예상대로 포근한 온도를 유지한다고 하는군요.
작년 추석부터 여러 사정을 감안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차례음식은 제가 만들어 가기로 결정이 돼서
어제오늘 부엌에서 부산을 떨었습니다.
만드는 김에 제육볶음과 멸치볶음도 좀 넉넉히 준비했더니, 놀며 준비하는데도 쉬이 피로가 찾아오더군요.

이정도 준비야 별로 힘든 일도 아닌데 왜이럴까 생각해보니 원인은 다른 데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명절은 도란도란 동서지간 안부와 수다가 시끌법석이는 시골풍경이었습니다.
그렇지 못함의 아쉬움. 섭섭함. 답답함.. 이 모든 감정적 소모가 나를 다독이는 과정에서 오는 거였습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그립네요.
계절도 사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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