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뎌 보이는 길이 지름길이다. 일상 얘기들..




용석이 공학박사 졸업책자




'내가 재벌이 되겠다'하는 것은 욕심이 아닙니다.
욕심은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때 하는 말입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싶은데 공부는 하기 싫다, 실력은 안 되는데 성적은 잘 받고 싶다,
이런 것이 욕심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은 욕심이 아닙니다.

욕심인지 욕심이 아닌지의 기준은 간단합니다.
그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을 때 좌절하고 절망하면 그것은 욕심입니다.
그러나 안 되었을 때 '이래서 안 되네, 저렇게 해볼까?',
'어, 이것도 안 되네, 요렇게 해볼까?'
이렇게 탐구하면 아무리 큰 목표를 세워도 그것은 욕심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대부분 욕심 때문입니다.


- 법륜스님





용석이 공학박사 졸업책자가 인쇄되어 나왔습니다.
6년간의 석박사 통합과정동안 총 15편의 국제학술지(SCI)가 나왔고, 이 논문들 중 8편만 책자로 수록했다고 해요.
책자로 떡 하니 나오니 그동안 고생스러움이 보상받는 느낌이 듭니다.

책자를 들고 너무 멋져서 소리를 질렀네요. 총 10권을 인쇄해 학교에 6권을 제출하고 4권을 가지고 귀가했고요.
이 중에서 항상 뒷편에서 응원하시는 친정아버지께 한 권 가져다 드렸습니다.
움직임이 더딘 아버지가 300페이지 넘는 장수를 한 장, 한 장 끝까지 넘기실 때 뭉클한 기분이 전달되었습니다.
말이 6년이지 초기 대학원 3년간 한 권의 논문도 나오지 않을때는 풀죽은 아들을 보는 것도 힘들더군요.

묵묵히 공부하는 용석이를 보면 다산 정약용의 '당구첩경법(當求捷徑法)'이란 말씀이 항상 떠오릅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자주 인용하며 했던 말이기도 한데요. 직역을 하면 '마땅히 지름길을 구하라'라는 말입니다.
요령껏 빠른길을 찾으란 소리가 아니라 더뎌 보이는 길이 알고보면 지름길 이란 뜻이지요.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규모를 세워야 갈림길에서 헤매지 않고, 덤불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돌밭에서 목마르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공부에는 왕도(王道)가 없다는 것을 모두들 알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또한 어려우니까요.
앞으로 포닥(박사후과정)과정이 남아있지만 용석이는 충분히 잘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책자가 나오고 대견해하는 식구들을 향해 용석이가 그러더군요.
"사실 제가 제일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론 제일 빨랐더라고요."



시골 마을회관 입구에 걸린 축하 플랭카드


시골 종친회와 남편친구들이 용석이 공학박사 학위취득을 축하하는 플랭카드를 마을회관 입구에 이렇게
떡하니 걸어놨다고 오늘 연락이 왔네요.
좀 부끄러운 마음도 있지만 이렇게 축하해주시니 너무 기쁘네요.
이번 구정명절에 한 턱 내야 하겠습니다. ^^








덧글

  • 커부 2020/01/09 01:48 # 답글

    이제 석사 진학하는 입장에서 아드님이 대단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ㅎㅎ
  • 김정수 2020/01/09 10:15 #

    커부님. '천천히 서두르라'라는 말처럼 자신을 믿고 정진하시길 응원드립니다.
    화이팅!
  • 2020/01/09 04:5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20/01/09 10:16 #

    감사합니다. ^^ 오랜 시간동안 흔들림없이 견디고 노력해온 용석이가 저도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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