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창문 밖으로 쓰나미가 밀려오다. 일상 얘기들..





명예퇴직 후 재취업을 하게 된 남편은 사실 합격통지가 있던 며칠전에 생생하면서도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벽면이 온통 큰 창문인 사무실 밖으로 엄청난 해일 쓰나미가 밀려왔다고 합니다.
당연히 사무실 사람들은 당황하며 우왕좌왕 자리를 떴고, 남편은 기둥 옆에 숨어서 밀려오는 쓰나미를
걱정스럽게 보았다고 합니다. 우렁찬 쓰나미는 벽면 유리창을 크게 한 방(?) 먹였고 창문은 엿가락처럼 휘었다고 해요.
하지만 유리창이 깨지지 않았고, 물러간 쓰나미를 창문 밖으로 바라보니 거리가 물로 인해 깨끗하게 청소가 되었다네요.

전 해몽을 할 줄도 모르고, 단지 유리창이 그 센 쓰나미에도 깨지지 않았으니 좋은거 아니냐고 잊고 있었는데요.
며칠 뒤에 남편의 재취업 소식이 들려왔답니다.

그리고 그동안 여러군데 지원했지만 통 연락이 없었던 용석이 해외포닥 인터뷰가 다시 잡혔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영국에 있는 UCL 포닥자리(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niversity College London)인데요.
11월 26일 새벽1시(영국은 오후4시)에 화상쳇팅(skype)을 통해 면접 인터뷰를 마쳤는데요. 몇시간 뒤 바로
패널 만장일치로 합격되었다는 통보가 왔답니다. 내년 대체군복무를 마치면 입국비자 마치는대로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예요. 얼마나 기쁘던지요.

이쯤되니 남편의 쓰나미꿈이 우리가족들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던 결과물을 예상하게 해준
예지몽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8월말 조기졸업을 하고 취업준비를 열심히 하던 용희가 남았는데요. 어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던
예금보험공사(경제)에 최종합격되었다는 소식을 받게 되었답니다. 겨우 9명 뽑는 곳이었답니다.
서류심사서부터 1,2차 필기시험~1,2차 임원면접까지 까다로운 취업문을 드디어 통과한 것이지요.

한순간에 기쁜 소식이 불과 보름도 안된 시기에 우루루 몰려왔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꺼번에 몰려온 합격소식이지만 저는 쉽게 얻은 행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50십대 후반 재취업을 위해 공부하고 면접을 준비하느라 입술이 부르트고 밤잠을 설쳤습니다.
용석이는 대체복무연구기간동안 국제학술지를 15개나 냈답니다. 근 5년을 휴일도 제대로 못쉬고 연구했거든요.
용희는 어떤가요. 졸업도 연기하며 재학생신분을 유지하며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조기졸업을 선택했습니다.
문과 취업은 보통 멘탈 가지고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정과정이 조바심과 인내심과의 싸움입니다.
서류심사에서부터 필기시험, 면접과정들은 면접자의 피를 말리더군요.

이제 각자의 인생 속 과정의 문을 연 기분이 듭니다.
열심히 노력했던만큼 열심히 살아야 겠지요. 전 그것이 자기 인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은 그런 의미에서 기쁘게 마무리 될 것 같아요.






덧글

  • 쇠밥그릇 2019/12/03 17:28 # 답글

    축하드립니다. 왠 일들이 한꺼번에!
  • 김정수 2019/12/04 15:42 #

    그렇죠? ㅋㅋㅋ
    그동안 노력했던 결과물들이 우루루 물 들어오듯이 해결된 기분이랄까요.
    예지몽이었었나봐요.
  • 명품추리닝 2019/12/03 19:58 # 답글

    축하합니다. 열심히 사는 엄마를 본받아 자녀들도 잘 성장했나봐요. 주말에는 가족분들끼리 나가서 맛있는 것 드세요~
  • 김정수 2019/12/04 15:43 #

    제가 축하를 식구들 대신해서 받네요. ㅋㅋ 잘 전달할께요.
    기온이 많이 떨어졌어요. 감기 주의하세요~
  • 엄마사랑해요 2019/12/04 00:33 # 삭제 답글

    와... 쓰나미가 몰려와 한꺼번에 깨끗히 정리가 되었네요. 저도 덩달아 무척 기쁩니다. 축하드려요!! 너무너무 좋으시겠습니다. 가족들 모두 고생많으셨어요!
  • 김정수 2019/12/04 15:44 #

    그러고보니 꿈이 그런 의미가 있었나봐요. 깨끗이 정리해준 느낌..ㅋ
    감사합니다. 남편은 무탈하게 정년까지 다니면 될 것 같고요.
    애들은 이제 사회 첫 진출이니 사전에 준비할 게 은근 많네요. 즐겁게 도와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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