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독립기념관 옆 단풍나무숲길. 우리집 앨범방






올해 10월은 용희 사회진출에 앞선 필기시험과 면접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며칠전엔 천안에 면접이 있었고, 우리부부는 용희가 연수원 면접이 진행되는 대기시간동안 독립기념관에 들렸어요.
오래전에 다녀온 기억이 있지만 독립기념관을 전체 끼고 단풍나무숲이 빙둘러 3.2km 장관을 이룬다는
소식을 듣고 발길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단풍이 제대로 들려면 한 2주정도 있으면 가능할 것 같더군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모처럼 긴 산책을 즐겼습니다.



산책로는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산새바람을 즐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독립기념관엔 어린이집 꼬마들서부터 중학생 체험학습, 군인들, 단체관광지 필수코스등으로 인해 평일임에도
빈 식당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였습니다.
그래서 모처럼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오랫만에 먹어봤네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독립기념관은 취지에 맞게 일제강점기의 치욕스런 억압과 고통의 시간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었고
그에 굴하지 않고 우리 민족의 저력과 용기를 심어준 공간이었습니다.
독립기념관 앞을 가득 채운 태극기마당은 그렇게도 가슴아프게 외치던 3.1운동의 역사의 현장 속으로
안내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태극기 속으로 유치원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재잘거립니다.

우리부부가 출발한 단풍나무숲길은 동쪽에서 시작해 빙둘러 서쪽으로 하산하는 코스였는데요.
아직 단풍나무들이 채 물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나 멋있고 아름다웠습니다. 잘 조정해놨네요.




하산하는 코스에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이 있더군요. 일제의 잔제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회복하기 위해 독립기념관 서편에 반지하 형태로 조성된 거라고 하더군요.
당장 가루로 만들어 없애도 시원찮았을테지만 잔재물을 후대의 우리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의미를 심어주고 있었습니다.



오후 늦게 시험을 마친 용희를 데리고 상경하다 백운호수에 들려 잠시 야경을 즐겼습니다.
용희는 최선을 다했고 이제 남은 것은 순리에 따르는 일이라 생각이 들어요.
미적거리며 다가올 일을 걱정만 하기엔 시간은 쉴새없이 흐리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즐기는 것이
시간에 대한 도리라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밤바람이 너무 좋은 가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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