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엄마가 읽는 시




동그란 길로 가다





- 박 노해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일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


14일 어제,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발표가 있었습니다.
5차 검찰소환조사를 받던 부인 정교수는 건강 상의 문제로 조사가 중단되었고, 뇌종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을까요.
병원을 향하며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박노해 시인의 시를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서초동의 촛불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정의가 핍박받지 않는 세상, 언론이 거짓을 비판하고 진실을 말하는 세상, 권력이 국민을 두려워하는 세상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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