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가 가장 힘들다. 일상 얘기들..



 


처서가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에 밤잠을 설치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는 정직하다는 걸, 찬바람이 부니 이제서야 이해한 사람처럼 얌전해졌네요.ㅋ
요즘은 한동안 생각조차 않했던 따뜻한 커피로 아침을 시작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요.
그래도 올 여름은 작년만큼 심하게 덥진 않은 걸로 기억합니다.
추석전까진 더위가 완전히 가시진 않겠지만 꼭지점은 떠난 것을 느껴요.

어느덧 8월도 한 주를 남기고 있습니다. 더위가 가시자 지난 시간들이 정리가 되네요.
지난 7월부터 지금까지, 절기상 가장 핫한 시기에 우리가족은 마치 공항에서 곧 탑승하려는 사람들처럼
마음이 들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시간이 자꾸 지체되자 조금씩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용석이는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LLNL)라는
미국의 국립 연구소에 포닥으로 인터뷰를 했답니다. 용석이의 유창한 영어발음을 집에서 듣는 영광이
있었어요.
독일과 미국, 그리고 한국과의 3개국 성공적인 인터뷰가 있었고, 곧 채용이 되는 양 들떠 있었죠.

곧 연락이 올거라는 기대감과 훌륭한 인터뷰를 상기했지만 여태 연락이 없는 상태랍니다. ㅜ.ㅜ
모든것은 상대적이니까요. 내 기대와 상대의 기대는 시간과 욕구가 일치해야 되니까 기다리고 있답니다.
기다림은 사람을 참 지치게 만들고 때론 우울하게까지 하는군요.

용희는 상반기 공기업 채용에 임원진 최종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졌답니다.
2주정도 공부하고 최종임원진 면접에 이르자 식구들은 너무 쉽게 취직하는 사례를 목격한 사람들인양
'하면 다 된다'는 도취감에 빠져 있었어요.
하지만 가족들은 몹시 당황했고, 당사자인 용희는 말할 나위도 없었죠.

남편도 퇴직후 7개월가량 쉬다보니 지겨웠는지 본인이 하던 업무의 연장선에서 일할 수 있는 공기업에
지원을 했어요. 무기계약직이라는 장점이 있어서 기대를 하고 지원을 했는데, 이 또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ㅋㅋ

저는 집에서 있는게 너무 좋아요. 지겹도록 조직생활을 하다 미련이 없을만큼 하다 나와서 일꺼예요.
책도 느긋하게 종일 읽어도 돼고, 인터넷에서 솔깃한 레시피보면 저렴한 재래시장에 운동삼아 걸어
갔다가 식재료를 사들고 집에 옵니다.
또 친정 부모님댁에 장도 봐드리면서, 얘기도 나누다 오죠. 엄마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세요. ㅋㅋ
느리게 사는게 얼마나 한가롭고 평온한지를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인생의 순리랄까.
저는 자신의 경험하고 노력한만큼 결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순리의 답안에는 '인내심'이 들어있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평정심을 가지고 하던대로 유지하다
보면 정해진 순리대로 살아가게 된다고 믿어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얘기했죠.
지금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된거라고. 그 나머지 결과는 순리에 따르자고요.

이후 용석이는 인터뷰결과는 잊고 열심히 국제논문을 내고 있습니다.
어느새 13번째 논문출간 소식이 들려왔어요. 용희는 상심을 떨치고 하반기 채용매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하고 있습니다. 조기졸업식이 모래 있답니다.
졸업후 본격적으로 공부하겠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어요. 저도 최선을 다해 도와줄 생각입니다.

밥을 할때도 뜸이 들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그런 시기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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