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일 가격 혹은 '깎아주는 금액' 혹은 우리가 동시에 다른 것에 소비하는 금액(상대성)
- 돈의 분류, 돈이 속해 있고 지출되는 계정 그리고 그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심리적 회계)
- 지불의 손쉬움(지불의 고통)
- 어떤 구매물에 대해 맨 처음 보는 가격, 혹은 지난번에 자기가 지불했던 가격(앵커링)
- 자신이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소유효과와 손실회피)
- 어떤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일한 것처럼 보이는지 여부(공정함과 노력)
- 현재의 유혹에 넘어가는지 여부(자제력)
-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의 손쉬운 가격 비교(돈에 대한 지나친 강조)
다음을 기억하자. 위에서 열거한 요인은 구매물의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설령 본인이 그렇게 믿는다 하더라도,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완벽하게 합리적이라면 다른
요인들이 가치를 바꿔놓지 않겠지만, 실제로 우리 인간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먼 존재이기
때문에 소비경험의 가치를 바꿔버린다. 그 요인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 뭔가를 묘사하는 말, 우리가 소비 시점에 하는 행동(언어와 제의)
- 소비의 진정한 속성이 아니라 그 소비경험에 대해 우리가 기대하는 것(기대치)
- '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가지' 본문 내용 中
행동경제학으로 보는 돈에 관한 스마트한 의사결정 방법을 재미있게 다룬 책이다.
우리가 돈과 관련하여 흔하게 또는 무심코 행동하고 있는 심리학적 오류에 대한 수많은
사례들과 논문을 제시하며 '돈'에 대한 판단을 다시금 하게 만든다.
돈은 인생의 최종 목적은 아니지만 최종 목적을 위한 수단이기에 늘 인생의 목표보다 훨씬
더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돈을 기준으로 수많은 의사결정들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읽다보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하게 접해 온 심리적 결재의 경험들이
상기되어 책말미가 다가올수록 저자의 결론에 대해 궁금해진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저자의 돈의 지출(구매)개념은 기억해 둘만하다. (위 인용문 참조)
일종의 상술로 쉽게 나의 주머니(통장)에서 지불하게 되는 오류들이 그것이다.
세일 가격 또는 깍아주는 금액에 영향을 받고 소비를 한다거나(깍아준 만큼 돈을 받지도
않으면서), 이벤트등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는 심리적 회계처리 부분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갈수록 손가락 몇번의 터치로 지불을 쉽게 해주는 서비스까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어이없이 허탈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인간의 공정함과 노력에 대한 판단오류
부분이었다.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노력과 가치를 한데 생각하는 데, 무능하게 오랜시간
열쇠를 수리한 수리공이 마치 힘들게 노력한다고 느껴 많은 돈을 지불하는 점이었다.
쉽게 열쇠를 연 수리공은 노력없이 부당하게 수리비 청구를 한 것같은 효과처럼..
그래서 요즘은 소비 단어가 소비뿐 아니라 생산 과정까지 함께 묘사할 때 사람들은 그 제품이나
서비스에 한층 더 많이 고마워하며, 더 나아가 그 가치를 한층 더 높게 평가한다.
이는 단지 가상으로 소유하기만 해도 그것에 대한 가치평가가 높아지는 '소유효과'다.
책의 중후반까지는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오류를 범하고 있는 지출의 종류에 대해 상세하게
사례를 들며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지나치게 많은 사례에 지쳐갈 후반부에 와서는 인용문
처럼 전체 본문내용을 요약설명해주는 친절함도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소비할 돈이 없다면 무슨 의미인가.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사람에겐 사치스런 내용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즈음에 저축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 그러니까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저축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은
나중에 누릴 큰기쁨보다 당장의 욕구충족을 위해 저축을 유예한다. 저자는 자제력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들면서 반강제적인 행동(자동이체나 월별 또는 분기별 예치금확인)을 원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 일선에서 몰입해 일할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반인은 대략 30년~35년정도가 아닐까. 일정히 들어오는 소득이 죽을때까지 지속되지
않는 것이다. 은퇴자금 마련은 젊었을때부터 해야 맞다. 그리고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저자는 미래에 주어질 보상의 가치를 이보다 규모가 훨씬 아주 작은 보상의 가치보다
작게 평가하는 경향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돈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에 지표가 될만한 방식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저자는
결론적으로 모두 따르라고 하진 않는다. 그렇게 하는게 경제적으로는 건전한 태도일지 모르지만
심리학적으로는 너무나 버겁고 또 현명하지 못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돈에 대해 너무 인색하고 걱정을 하다보면 인생이 재미없을 것이다. 인생은 가치있는 경험을 얼마나
했는지 판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돈은 그저 거들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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