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이 걸렸습니다. 우리집 앨범방




어머니 첫 번째 제사, 어머니 자식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시골사는 둘째 형님이 어머니자리에 카네이션을 심어 놓으셨어요.



둘째형님이 끓여주신 보양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유실수와 곡식들은 잘 익어갑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벌써 일년이 흘렀습니다.
늘상 아프셨던 분이셨지만, 돌아가시기 몇 년전부터는 지병이었던 혈액암외에도 모든 신체장기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곁에서 바라만 봐야 하는 우리는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안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급하게 진행되는 어머니의 상태를 곁에서 보면서
당황을 넘어 무서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에요.
결국 어머니는 생신을 병원에서 보내셨고, 이틀 뒤에 영면하셨습니다.

늘상 함께 숨쉬던 공간에 한 사람의 자취가 사라지자 우리가족은 한동안 참 허둥댔고 어색해했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의논할 일이 생길 때도..
무서운 마음이 들면 죄송한 마음에 힘들었고, 보고싶은 마음이 들면 참기 힘들었습니다.

.. 어머니가 안계신 일 년을 지나고 나서야 이제 적응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가을, 겨울, 봄 그리고 여름.. 사계절 한 바퀴가 지날때까지 어머니의 기억이 잔재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제사일이 다가왔어요.

첫 번째 제사일에 어머니의 자식들이 다 모였습니다.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나서야 철든 자식들은 조용히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절을 합니다.
그렇게 다 모이기가 힘들더니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나니 이렇게 다 모이네요.

나이가 드니 가족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형제간의 우애가 큰 유산이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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