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원한 초복에. 일상 얘기들..




하나는 남편용 삼계탕, 또 하나는 용희주문용 닭튀김



친정아버지는 육회



친정엄마는 삼계탕



베란다에 설치한 미니태양광



올해 초복은 며칠전 전국에 내린 비 탓인지 선선한 기분이 듭니다.
작년 폭염으로 전기세 폭탄을 맞은 기억이 생생해 며칠전, 서울시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신청했는데 오늘 뚝딱 설치해주더군요.

태양광은 미세먼지 발생이나 탄소배출 걱정이 없는데다가, 간편한 관리로 전기요금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똑똑한 에너지라고 합니다. 전기요금도 아끼고 온실가스·미세먼지 걱정 없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한다고 하니 저희를 포함해서 요즘은 많이들 설치는 것 같더군요.

아무리 선선해도 초복이니 아침상을 치우고 마트에 들려 영계닭과 육회거리를 사왔습니다.
친정부모님을 생각하면 건전지가 다되어 멈춘 뻐꾸기시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 지위도 종료되고 당신몸이 여기저기 고장나 움직임이 줄다보니 자연스럽게 외부사람들과의 관계도
끊기고 오로지 자식들의 왕래만이 유일한 통로가 되어 버렸으니까요.

남편용 삼계탕과 용희용 튀김닭을 차려주고 부랴부랴 친정집으로 향했습니다.
먹을 것을 바리바리 들고 찾아가는 세째딸을 너무나 크게 반기시는 친정부모님을 보면 이상하게도
마치 부모가 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더 시간을 못낸 게으름이 떠올라 죄송한 기분이 드네요.

도착하자마자 부엌으로 가 아버지 육회를 먼저 해드리고 엄마용 삼계닭을 삶아 드렸습니다.
넓은 쇼파와 식탁이 있는데도 꼭 바닥에서 드시는 부모님들을 보면 웃음이 납니다.
아버지는 꽤 많은 양의 육회를 너끈히 드시고 식곤증이 왔는지 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오늘은 시간을 조금더 내서 친정엄마의 옛날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그 오래된 얘기들을 풀어내시면서 때론 웃기도 하시고, 속상했던 시절도 풀어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말씀을 많이하고 싶으셨구나..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지금 사실 잘 기억도 나질 않아요. 잘 이해도 되지 않는 엄마의 오래된 이야기들이었거든요.
그런데 한가지 다짐은 하게 됩니다.
조금 더 시간을 내서 얘기를 들으러 가야겠다고요.

올해 초복은 다른 어느 해보다 기분이 좋습니다. 시원한 날씨탓도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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