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關係)의 적(敵) 엄마의 산책길





불평을 하면 불평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불평할수록 불평할 대상이 많아지고 함께 불평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불평대회가 열리는
것이다. 결과가 어떨까?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예전의 나는 불평으로 가득 찬 불평불만단지였다. 근데 지난 10년간은 불평하지 않는다.
거의 불평한 기억이 없다. 불평할 때마다 또 다른 내가 이렇게 얘기하기 때문이다.
“제발 불평하지 말아라. 그런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네가 불평하는 대상 또한 변하지
않는다. 불평하는 너만 피곤하고 상하게 된다. 불평하는 대신 불평거리를 없애기 위해
뭔가를 해라.”

여러분은 자주 불평하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지적이란 생각이 드는가? 세상을 바꾸고 싶은 홍길동 같은 존재란 생각이 드는가? 인류를
위해 뭔가를 하는 히어로로 생각되는가? 난 불평하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싶다.
왜 불평하는가? 불평해서 그 동안 이룬 성과가 뭐가 있는가? 그렇게 불평하는 당신을 보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은가? 살면서 불평할 수 있다. 불평은 습관이 된다. 듣는
입장에서도 괴롭다. 한 두 번은 들어줄 수 있지만 그게 반복되면 피하고 싶어진다. 실제
내게 그런 존재가 있다. 배운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많고 사람도 좋은데 너무 불평이 많다.
그 사람 만날 생각을 하면 나도 모르게 한 두 시간은 꼼짝없이 불평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나도 모르게 그 사람과 멀어졌다. 불평은 대인관계를 해친다.


강요도 대인관계를 해친다.

강요(强要)는 글자 그대로 강제로 요구하는 것이다. 상대는 그러고 싶지 않은 데 자꾸 그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술 자리에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술병을 들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술을 강권하는 사람들이 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하는 건 괜찮지만 원하지 않는 사람,
술 못하는 사람에게까지 그러는 건 일종의 폭력이다. 난 회식 자리 전에 이렇게 말한다.
“절대 술을 강요하지 맙시다. 우리 먹을 술도 없는데 왜 쓸데없이 술이 싫다는 사람에게까지
권합니까? 그들 일은 그들에게 맡기고 술 좋아하는 우리들이나 실컷 마셔요.”
그럼 술을 안 하던 사람이 술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분위기가 좋아진다. 난 술을
좋아하지만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근데 뭔가를 강요하는 이유는 뭘까? 자기에게
좋은 것이 상대에게도 좋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은 옳고 상대 생각은 틀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강요하는 걸 사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강요의 정의는
자기 생각을 남에게 억지로 주입하는 것인데 교만의 다른 표현이다.


논쟁도 좋지 않다.

대인관계의 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쉽지만 영양가 없는 일은 쓸데없이 따지고 논쟁하는
일이다. 그런 식으로 누군가를 설득할 수도 없고 설득 당하지도 않는다. 설혹 겉으로는 설득
당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마음 속으로는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쓸데없이 따지고
논쟁을 벌이는 것 보다는 대세에 지장이 없으면 동의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좋다.
사사건건 딴죽을 걸고 태클을 거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이보다는 공감하고 동의해
주는 것 좋다. 늘 따지고 반대하는 사람은 상대의 자부심을 없앤다. 반대로 상대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짓고, 동의해주면 그 사람은 높이 평가 받고 존경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동의는 상대의 자부심을 높여준다. 상대 의견에 도전하고 논쟁하는 것은 그때마다 상대
지식과 능력에 도전하는 것이다. 논쟁을 잘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일시적으로 자신이
우월하다는 느낌 정도일 것이다. 사람들과 사이가 좋으면 그 자체가 천당이다.
좋은 대인관계는 직장을 천국으로 만들어 준다.

/김근태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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