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숙어른의 환갑축하 가족모임. 우리집 앨범방





시숙어른 환갑을 계기로 모인 대청호 앞, 삼형제



남편과 시숙어른은 우연의 일치로 생일이 같은 날짜입니다.
매년 맞이하는 남편생일엔 자연스럽게 시골에 계신 시숙어른의 안부가 궁금하죠.
작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구심점이 사라진 상태에서 맞은 남편과 시숙어른의 생일은 그래서 더욱 허전함이 들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올해 생일은 아주버니 환갑도 있으니, 시골에 내려가 맛있는 점심이라도 하자고 합의를 한 상태였습니다.
보나마나 바쁜 시골일을 핑계로 환갑생일상도 대충 지나칠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이죠.

그랬는데, 두 형님들이 앞장 서서 연락이 왔습니다. 경치좋은 대청호에서 모여 축하를 해주자고요.
어머니 생전에 한번에 모두 모이기가 그렇게 어렵더니, 올해는 신기하리만치 자연스럽게 다 모이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바깥바람을 쐬러 나오신 형님은 이쁘게 화장도 하시고 들뜬 표정이셨고, 시숙어른도 오롯이 당신을 위한
모임으로 인해 처음엔 미안한 기색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즐겁게 합세하셨어요.

대청호를 끼고 도보다리를 만들어놔 자연스럽게 모인 형제와 옆지기들은 산책을 했고, 이어 청남대에 들려 좋은 기운도
얻어왔습니다. 청남대의 경치가 너무 좋던데, 늦은시간에 도착해 얼마 안돼서 나올 수 밖에 없더라고요.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우리 가족들 모여 노무현대통령길을 꼭 가려고요.  정성스레 관리하는 느낌을 받아 좋더군요.
청남대는 노무현대통령님이 시민들을 위해 개방을 하신거라더군요. 항상 시민을 위해 고민하셨던 분이죠.
저는 그 분 사진만 봐도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어머니는 남존여비사상이 강했던 시절에 시집와 두 따님들부터 출산을 하시고 눈치밥을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세 번째에 드디어 시숙어른을 낳으셨고, 기세를 몰아(?) 두 명의 아들을 더 낳고 기를 피셨다고 해요.
그러니 첫 아들은 어머니에겐 큰 의미가 있었을거라 짐작합니다.
죽어도 시골에 있겠다던 분이 저희집에 올라와 사시면서 시골을 향해 많은 세월, 우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사연없는 집안이 왜 없겠냐만, 구구절절 어머니의 지난 세월을 들으며 지내온 제겐 이해하기도 벅찬 시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참고 어머니 말씀을 경청하며 지낸 시간들 덕분에 남편을 더 많이 이해하고,
그의 가족들도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아주버니의 환갑축하 일정이 마치고 헤어 지는 데, 표정을 보니 많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깊어진 주름살을 보니 마음이 짠해지더군요. 아주버니도 그만 편한 여생을 보내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다들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서 형제간의 우애를 깊이 다지는 느낌을 가진 하루였습니다.
막연하게나마 어머니가 좋은 곳에 가셨다는 걸 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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