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이 참 좋다. 일상 얘기들..




한강시민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남편


퇴직하고나니 매일매일이 휴일이 되었습니다.
직장다니면서 미뤄뒀던 일들은 사실 거창한게 아니었어요. 제가 뭐그리 욕심이 많은 사람도 아니니까요.
느긋한 일상 속에서 평화롭게 즐기는 한가로움. 산책. 여가생활 정도?

퇴직한 다음날은 친정부모님댁에 어버이날 행사로 기쁨조 역할을 충실히 해드리고나서 저녁에
남편과 맥주캔을 까면서 제일먼저 뭘하고 싶은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먼저 퇴직하고 기다려줬으니 우선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여행얘기가 나왔지만 우리부부 둘만 가는 것보단 가족여행으로 가고 싶다고 했고(애들 결혼전에나 같이 다녀야죠)
두 애들 스케줄을 따져서 6월 중순경으로 일정을 잡아놨습니다.

남편은 사회 초년시절 멋모르고 서울에 올라와 고생했던 난곡시장골목을 가고 싶어했습니다.
늘 마음 한구석엔 그곳의 모습이 살아 있었나 봅니다. 젊은시절 좋은 직장으로 취직해서 무심히 새까맣게 잊고
지내던 그곳이 은퇴후에 제일먼저 떠올랐다는 것이 저는 신기했어요.
어려운 일도 아니라 바로 말꺼낸 다음날 가보자고 했죠.

남편의 사회초년시절 추억찾기는 큰도로로 인해 없어져 버렸어요.


자동차로 쉽게 가는 것보다 버스로 구불구불 사회초년생이었던 그 기분으로 찾아 가보자고 했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그곳이 조금이라도 흔적이 남아 있기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큰 도로에 아파트가 기억의 흔적을 어서 지우라는 듯 차지하고 있더군요.
더 볼 것도 없어 도로를 서성이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잠시 서로 조용했답니다.
과거는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이 어쩔땐 좋겠단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고맙게도 바로 체념해주는 남편.

그리고 제 순서로 바다를 보고싶다고 했고요.
검색하다 지쳐 가까운 월미도에 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사람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어휴..
이젠 조용히 산책하는 것이 좋은 나이대가 되어 버렸나봐요.
월미도 옆에 월미도공원을 아름답게 꾸며놨더라고요. 우리는 그곳에서 산책을 즐겼습니다.



인천 월미도공원의 치유나무 앞에서.

그리고 구리시민한강공원에 유채꽃축제를 검색으로 알게되었고요.
축제일 전에 한가롭게 즐기고 싶어 잽싸게 다녀왔습니다.




한가로움은 잠을 동반하나 봅니다.
왜그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하루에 한번은 병든 닭처럼 잠만 자는 저를 유심히 보던 남편은
보약얘기를 꺼냈습니다. 퇴직하면 먹겠다고 했던 터였지만 닥치니 또 먹기가 꺼려지는 기분이란..
남편은 홍삼을 다시 제안했고, 경동시장에 들려 생약으로 갈아왔습니다.
경동시장은 처음 가봤는데 어찌나 넓고 방대한지.. 지하주차장을 못찾아 한참을 헤맸네요.



경동시장 신관2층에 인삼코너가 넓게 자리잡고 있더군요.


오는길에 산책겸 동구릉에 들렸는데 아홉개의 릉을 모시고 있는 곳이라 운동을 한 셈이되었어요.
서울에도 정말 갈 곳이 많습니다. 유아원 애들과 선생님의 재잘거림이 나른한 기분이 들어 좋았어요.

경동시장에서 10km남짓에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이 있어서 들려 산책을 했습니다.


어버이날 용석이가 홍도라지 액기스를 사왔습니다.
감기기운이 있는 식구들이 한스푼씩 즐겁게 떠먹었죠. 용희가 경제력있는 형을 많이 부러워합니다. ㅋㅋ




여유롭다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퇴직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그런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네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5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