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감정의 가벼움. 일상 얘기들..






오랜 시간을 보낸 조직을 좋게 끝내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지 실감하는 요즘이다.
회사란 곳은 이해관계자들의 조직이란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마치 빚쟁이들처럼 나가려는 사람에게
앞으로 닥칠 몇 달간의 일감들도 마져 해결해 주고 나가란 식으로 요구하고 있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고, 내일은 오늘의 연장선상이다.
그러니 내일일을 오늘까지 다 해달란 회사의 요구는 억지나 다름없다.
섭섭한 마음이 그지 없지만 과감히 뿌리치는 성격도 못되고, 오죽하면 이럴까 하는 마음에 허락을 했다.
그러다보니 퇴직예정일보다 한 달 더 연장이 되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일을 소화하는 기본 역량이 있는데 무리해 일감들을 처리하다보니 퇴근하면 말도 못하게
피로가 밀려온다는 점이다.
평소보다 힘들어하는 아내와 엄마의 모습에서 가족들은 한 목소리로 걱정을 한다.

사람의 심리가 참 묘해서 한 달 더 일하게 된 그 날부터 매일매일이 별일도 아닌 것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수 많은 시간들을 이 조직에서 버티려고 견뎌 왔음데도 불구하고, 지금은 불과 한 달 연장된 것에 대해
심통난 어린아이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짜증나는 감정은 그 감정 그대로의 가치가 있는 법이다.
일부러 숨길 필요도 과하게 표출할 필요도 없다.

눈치빠른 남편은 억지로 일터로 향하는 아내가 안쓰러웠는지 화장대서랍에 홍삼스틱을 슬쩍 넣어 두었다.
홍삼스틱을 손에 드니 웃음이 피식 터진다.

그래.
조금만 더 힘을 내고, 어차피 해주기로 한 마음을 스스로 도닥거려 본다.

정수가 힘들어 짜증이 나고 있구나. 그래도 훌륭히 잘 하루하루 견디고 있네.
토닥토닥.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하는 세가지 쉬운 방법

덧글

  • 쇠밥그릇 2019/04/04 18:16 # 답글

    쬐끔만 더! 힘 내세여.
  • 김정수 2019/04/05 14:30 #

    넵. 이젠 정말 카운트 세면서 다닙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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