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이 피는 봄이 오면. 일상 얘기들..





봄날은, 갑작스레 몰려와 꿈처럼 머문다.
연한 꽃잎이, 고운 바람이 끊임없이 속살거리다가, 웃다가, 난분분하게 흩날린다.
화사한 햇살 아래 바스락거리며 나를 부추기던 소리들이 아득해질 때,
꿈같은 봄날은 간다.


- '봄' 본문(세월_김수현 에세이) 中






아직은 들쑥날쑥한 기온변화에 봄이라는 기분보다는 '겨울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언제가부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부터 체크하고 외출 준비를 하게 되기도 하네요.
겨울과 봄의 온도차이는 생각해보면 차이가 그닥 없지만,
역시 자연의 섭리를 먼저 느끼는 화초들의 움직임은 거짓이 없습니다.

몇 년전, 집에서도 봄을 느끼고 싶어 우리집에 정식으로 입양해온 꽃나무는 '캘리포니아 나무'랑 '핑크스타'입니다.
꽃 모양은 철쭉과 유사하고, 진분홍과 연분홍 꽃이 피어서 해마다 봄기운을 물씬 풍기고 있지요.

하지만 정작 가장먼저 봄이 온다는 기분을 알게 해주는 식물은 작년부터 화분가득 채우며 피고 있는
이름모를 풀꽃 이 녀석들입니다.
잎사귀는 클로바같이 생겼고요, 꽃은 초롱꽃처럼 새초롬하고 이쁘답니다.
처음에는 잡초라 생각하고 남편이 수시로 뽑아 버렸었는데요. 잠시 한 눈 판사이에 무성하게 피더군요.
번식력이 참 좋은 녀석들이라 기특해 잠시 나뒀더니 이렇게 이쁜 꽃들까지 피었습니다.
잠시 우리가 잡초라 불리는 수많은 식물들이 과연 인간들 마음대로 잡초라 뽑는 것이 마땅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풀꽃을 보면서 느끼는게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뜻대로 되지 않을때가 있잖아요.
무능한 기분에 사로잡혀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생각치도 않았던 기회로 '행운'을 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자신도 모르게 베풀었던 '선행'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나비효과처럼 수많은 시간들이 누적되어 되돌아온 부메랑인 셈이지요.

어떤 계기로 저 풀꽃의 씨앗이 날라와 흙 속에 숨어 들어간지는 모르지만, 이런 작은 느낌들을 확인시켜주는
봄이 올때마다 저 풀꽃을 바라보는 제 기분도 선한 마음으로 물들곤 합니다.

착하게 살아야 겠다고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5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