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나에게 하지 못한 말들_ 나에게 고맙다(전승환) 책읽는 방(국내)







나이가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다.
경험이 많거나 적은 문제도 아니다.
하루하루 바로 앞에 놓인 문제는 늘 당황스럽고 어렵게 마련이다.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이야기이며, 풀어 나가야 할 숙제다.
그 숙제를 풀었다고 해서 또 다른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게 우리는 다양하게 벌어지는 난감한 일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누가 말했다지, 사람이 생각을 하기 시작한 이래로 사는게 쉬운 적이 없었다고.
경기가 좋든 나쁘든, 인간관계가 잘 풀리든 안 풀리든, 어려움은 늘 존재했고 그 속에서도
버티고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어릴 적 나는 걱정이 없는 아이였다.
늘 낙천적으로 스스로를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어려웠을 때에도 다르지 않았다.
어린 마음에는 그저 친구들과의 만남이 최고였으니까.
그때는 어린아이였고, 내일보다 오늘이 중요한 시절이었다.


머리가 굵어지면서 '계산'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라는 경쟁과 우정이라는 잣대 속에서 젊음을 보냈고,
파릇파릇한 청춘이라 불리는 이십 대에는 넓은 세상의 사회를 경험하면서
이익이라는 것에 눈을 떴다.
이성과의 관계 속에서도 오로지 사랑만을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 주변 상황까지 재고 따지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했고,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을 겪기도 했고 누구나 다 하고 있는 일들에도
걱정하고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렇게 어른으로서의 나날을 보냈다.


그렇게 치열한 삶을 살던 어느 날,
아주 우연한 기회에 생각지 못했던 상자 속 사진에 눈길을 빼앗겼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법한 옛 사진들이었다.
그렇게 30분 남짓 사진을 바라보았을까.
추억들을 곱씹어 보니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잘 성장해 온 나는 지금
아주 성공한 모습은 아니더라도 소소한 행복을 찾아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았던 그때의 걱정과 어려움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거나 좀체 떠오르지 않는 아주 작은 것들이었다.
죽을 만큼 힘들었던 일들도,
평생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영원히 함께할 것만 같던 사랑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끔찍한 순간들까지,
그때는 뭐가 그리 아팠을까?
지나고 보면 세상이 무너질 만큼 큰일은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의 나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자양분이었는데......


그 많은 걱정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금도 각자 앞에 마주한 상황이 힘들고 어려울 수 있다.
남들은 저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데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닥치는지 억울할 수도 있다.


힘들어해도 된다. 아파도 된다.
그렇지만, 앞날을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지금 앞에 놓인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 가다 보면,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고, 어제 했던 걱정은 지나갈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내성이 생길 거라는 작은 희망을 갖기를.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걱정은
눈앞에 왔을 때 생각하기를.
어차피 그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니까.




- 본문 中




아름다운 사진들과 짧은 글귀들이 가득찬 책으로 읽다보면 묘하게 위로받게 된다.
그동안 등안시했던 나라는 존재에게 하는 말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거창한 위로도 수사어도 없다.
하지만 한 장, 한 문장마다 솔직한 저자의 마음이 전달되고, 그것이 곧 나의 마음과 같음을
느끼며 위로 받는다.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었고, 고통스러워웠고, 벗어나고 싶었던 시간들이 있다.
하지만 변함없이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조금씩 극복하는 힘을 얻고 있었다.

투덜대지만 견디고 있는 나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담겨있다.
잘 될 것이다. 이대로만 한다면..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5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