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풍속도. 우리집 앨범방




설날전날에 들린 친정집에서 정성껏 차려놓은 아침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큰집에서 설날아침 차례지내는 모습



귀경길에 선산에 들려 시어머님께 마지막 인사를 올렸습니다.



요즘은 1인가족은 물론이고 맞벌이가 대세가 되면서, 새벽배송까지 하루종일 택배차량 물결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설명절이 다가오니 택배명절차량까지 합세해서 절정을 이루더군요.
경비아저씨들이 정신없으셨겠어요.
베란다 창밖으로 열심히 들락거리는 택배차량을 보면서 김영하씨가 2015년에 산문집을 냈던 '보다'란 책 속의
택배명절이란 풍속도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명절연휴가 앞으로 길어서 친정집에 먼저 들려 새배를 올리고 시골로 향했습니다.
여전히 건강이 안좋으시지만 친정부모님이 이나마 건강관리를 하고 계신 것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친정엄마가 정성껏 준비하신 음식들을 먹으면서 다섯 형제자매들과 조카들의 북적이며 웃는 소음들이 합쳐져
나른하게 밀려오는 낮잠처럼 가족이 많다는 그 자체로도 행복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부모님 젊은 시절엔 자식들이 한 집당 다섯에서 일곱까지 가족계획 상관없이 말그대로 주렁주렁 낳으셨었죠.
다복은 남들이 하는 소리고 형제들간에 부딪기며 싸우다가 지쳐서 양보로 타협하며 자랐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참 단촐한 가족들이 그렇게 부러웠었는데..

올 설명절은 봄날씨 같아서 추위로 인한 불편은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차례를 지내는 시골 큰집은 하루종일 보일러를 틀어도 윗풍이 쎄서 여지없이 감기기운을 동반하고 귀경을 했었거든요.
시어머니가 안 계신채 보낸 첫 번째 설명절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안계시니 이런저런 핑계들로 자식들이 내려오지 않아 명절같다는 생각보다 기제사 보내는 기분이 들었달까..
차례상 지방에 올려지는 이름 석자로 어머니의 삶이 종지부 찍었다는 생각이 들자 저는 좀 우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정성껏 차려놓은 차례상을 정말 보셨을까요.
한산한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더 머물 이유가 없어진 사람들처럼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귀경길에 선산에 들려 어머니께 마지막 절을 하고 올라왔습니다.
할머니께 인사말이라도 하라니까 애들이 그러네요. 다 부질없다고요.
있을때 잘해야지 돌아가시면 무슨 소용이냐며.. 어른들이 만든 의식이니 절만 하겠다는 의미겠죠.
그 말이 틀리지 않아 저는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명절은 흩어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같이 하지 못한 시간들의 공백을 메우고 친밀한 관계를 확인받는
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돈과 명예도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험한 인생에서 누구보다 큰 격려를 주고받는
가족이란 관계의 중요성을 알게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비혼가정도 늘테고 가족의 숫자도 자연스럽게 줄어들텐데 말이죠.

우리 용석이 용희는 엄마,아빠가 세상에 없더라도 자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
명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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