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에서 벗어나기. 일상 얘기들..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나는 '행복'이라고 썼다.
그러자 사람들은 내가 질문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말했고,
나는 그런 그들에게
당신들이 인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거라고 되받아쳤다.

-존 레논





매일같이 남편과 출근준비를 했었는데, 요즘은 나 혼자 출근을 하고 있다.
남편 직장에서 번듯하게 퇴임식을 해줬고, 집에서도 30년 명예로운 은퇴 파티까지 해주었건만
나의 습관들은 그 사실들이 낯설어 잠깐씩 멈칫거려 진다.

내가 이럴진데,
남편은 가족들이 일터로, 학교로 떠나고 남겨진 텅빈 집안에서 어떤 기분일까.
머리로 충분히 이해를 했어도 습관과 감정정리는 또다른 숙제처럼 적응이라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소대로 일어나 아침상을 차려놓고 제때 식사를 하도록 당부를 하고 현관문을 나선다.
남편은 끼니 걱정따윈 말라며 자신만만한 얼굴로 나를 배웅한다. 웃는 얼굴에서 왠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진다.

나도 이제 몇 달간의 직장의 정리기간을 마치면 남편처럼 쉬게 될 것이다.
내가 먼저 은퇴해서 남편의 은퇴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욕심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라 했다.
결정을 내렸고 하차를 선택했다면 더이상 떠난 버스를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겐 자전거를 선택할 수도 있고, 그마져도 여지가 없다면 걷더라도 충분히 행복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새 1월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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