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좋으면 다 좋다. 일상 얘기들..




지난 해 11월, 장기근속패를 받아들고 한 컷 남겨놨습니다. 이 날도 치킨 한 마리 시켜놓고 박수를 쳐줬습니다.



희망퇴직이 있고 처음 맞은 주말, 용희가 케익을 사왔더군요. 동영상을 찍었는데 GIF 기능으로 한번 더 기억을 담아봤습니다.


아무래도 소주가 들어가야 할 것 같아 동네 곱창집에서 들렸습니다. 시원섭섭 할테니까요.




30년이란 세월을 자세히 펼쳐 놓으면 참 긴 시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난 11월 1일은 남편이 금융권에 발을 들인지 딱 30년 되는 날이었습니다.
주택은행으로 입사해서 IMF를 만났고 많은 은행들이 합병되었고, 어렵게 들어간 옆동료들이 해고문자 한 통으로
구조조정이 되곤 했습니다. 문자가 안와서 안심을 했고, 나가는 동료들을 보고 힘들어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되지않아 또 국민은행으로 합병되었고 현재까지 많은 지점들이 사라졌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회사였지만 받는 PAY 만큼 스트레스도 높아서 술은 늘 가장 친한 친구였고
옆에서 지켜보는 저는 아무런 대안도 없이 '정 힘들면 나와'라는 위로의 말이 고작이었습니다.
지난 30년동안 남편은 가장으로써, 노모를 돌보는 보호자로써 최선을 다해 일을 했고, 30년을 계기로 조직을
떠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저 역시 오랜시간 다녀온 직장을 끝내기로 결심을 하고, 현재 마무리 중입니다.

용희가 지난 주말 이쁜 케익을 사왔습니다.
아빠의 30년을 축하해드리고 싶다고요. 너무 기특하죠?

식구들과 즐겁게 케익을 자르고, 나와 남편은 따로 바깥으로 나와 별도로 소주 한잔 기울였습니다.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도 있지만, 나누면 힘든 이야기가 따로 있으니까요.
소주 한잔을 기울이면서 그동안 수없이 사직서를 던질 이유들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견뎌온 것에 대해 고맙다고
얘기를 했고, 이제그만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의 자리를 비워줘도 편안해진 여유를 가진 것에 감사함을 이야기 했습니다.

저만 잘 마무리하고 나오면 될 것 같습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덧글

  • 명품추리닝 2019/01/22 14:14 # 답글

    대단하세요. 든든한 아버님과 지혜로운 김정수 님 덕분에 건강하게 꾸려진 가족이었네요. 이제 제 2의 인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 김정수 2019/01/22 14:18 #

    감사합니다. 잘 마무리하고 즐겁게 시작해볼께요. 응원에 힘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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