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를 묻는 이유. 우리집 앨범방




딸네미 직장근처로 오셔서 점심 한끼 드시며 행복해 하는 친정엄마


이제는 혼자서 도저히 외출이 힘든 친정아버지도 측은하지만, 아버지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엄마도
가엽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불쑥 '나, 너 있는데 가서 점심 한 끼 얻어 먹어도 돼냐?'라고 전화가 오면
아무리 시간적 제약이 있는 상황이라도 거절 할 수가 없다.
엄마의 전화는 아버지의 수발에서 오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군포역에 자주 가는 음식점 사장님이 오늘은 아버지 안부를 조심스레 물으신다. 혹시나 하신 것이다.

몇 년전부터 아버지 없이 엄마 혼자 군포역으로 오신다.
아버지와 오실땐 거의 한 달에 한 번 오셨었는데, 엄마 혼자 움직이니 그마져도 힘들어지신 것이다.
아버지가 잠이 꼬박 들었을때 살짝 나오시는 데, 만약 중간에 깨셔서 전화가 오면 잠시 시장에 있다고
거짓말을 하신다. 웃을수도 없는 모습을 나는 물끄러미 지켜본다.
아버지는 세째딸인 나를 많이 좋아하셔서 엄마 혼자 날 보러 왔다고 그대로 말씀을 드리면 많이 섭섭해 한다는 것이다.

친정엄마를 보내드리고 회사로 돌아오면 가슴이 아프다. 좀더 시간을 못낸 내가 바보같다.
그깟 식사 한 끼, 작은 용돈을 귀하여 생각하시며 주머니에 넣으신다.
집에 돌아가셔서는 사드린 빵과 떡들을 아버지와 맛있게 나눠 드실 것이다.

사람이 늙으면 작은 것에 더 만족해 하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아버지와 엄마가 함께 손을 잡고 회사근처로 오셔서 맛있게 식사를 하셨던 사진들을 넘겨본다.
두 분의 짧은 외출이 삶의 유일한 낙이었음을 표정으로 읽힌다.
2014년 8월이 아버지의 마지막 외출이셨다.

어떻게든 시간을 더 쪼개서 두 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아쉽지 않게 해드리고 싶다.
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인간의 삶이 얼마나 간단명료한지 알게 되었다. 살아있는 모든 관계와의 단절이다.
그러니 모든 결론처럼 부모님의 안부를 자식들은 자주 물어야 한다.








1. 2012년에 오셔서 식사 하셨던 모습들





2. 2013년에 오셔서 식사 하셨던 모습들




3. 2014년에 오셔서 식사 하셨던 모습들


2014년 8월에 힘겹게 가시던 모습이 아버지의 마지막 발걸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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