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한 김장이야기. 엄마 도전방(요리)



2017년 김장 포스팅과 함께 합니다.



경험이 주는 교훈을 습관으로 정착하게 되면 좋은 것이, 자신도 모르게 메뉴얼이 되어 아무리 바쁘고 일정이 빠듯해도
당황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매년 버겁게 느껴졌던 김장도 몇 년전부터는 노련하게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지난 주말 김장계획에 돌입했습니다.

그런데 아풀싸.
제가 놓친게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김장이란 것이 절인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는 최종단계보다도 재료를 다듬는 과정이 은근 손이 많이 갑니다.
마늘, 생강, 깨, 쪽파, 대파를 일일히 다듬고 깨끗이 씻고 빻아놔야 하거든요.
김장하려고 냉장고를 열면 곱게 빻아 담아놨던 생강통, 마늘통, 이쁘게 다듬어 놨던 쪽파들이 없었습니다.
그 사실을 김장하려는 D-day를 며칠 앞두고 알게되면서, 풍만했던 자신감은 시간을 더 쪼개야 하는 메뉴얼로
바뀌었고 급하게 피로감이 밀려오더군요.

혼잣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 어머니가 안계시지. 돌아가셨지..
그런데 제겐 천군만마가 있었습니다.
눈치빠른 남편과 아이들은 엄마의 낙담을 눈치채고 너무나 적극적으로 김장을 도와줬습니다.
오히려 제가 할 것이 없을 정도였어요

김장을 마치고 친정집에 한 통 갖다 드렸는데, 굉장히 맛있다고 하네요. 기분이 짱 좋습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수월하고 기분좋고 가족이 모두 해피한 김장으로 마무리되었어요.
이제 제 김장메뉴얼에는 가족이 함께 합니다.^^





덧글

  • googler 2018/11/19 23:34 # 답글

    가족들 거들면서 김장 담아주는 풍경이 참 멋집니다~~ 저도 지난주에 딱 두폭 김치 담궜었는데
    김장이란 저에게 언감생신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현재 환경인 지라
    이렇게 보는 눈이 더욱 즐거운 것 같습니다. :)
  • 김정수 2018/11/20 14:53 #

    두 폭이면 어떻습니까? 했다는 것이 중요하죠. 고생하셨네요.
    일단, 여러사람들이 합심해서 하는 것은 분업의 편리성도 있지만 관계의 소중함도 알게되는 계기가 되더군요.^^

    어머니가 식구들에게 아내와 엄마의 소중함을 심어주고 가신것 같아요.
    저도 어머니 살아생전엔 왜이렇게 나만 힘든가 생각했었는데, 혼자서 씩씩하게 할 수 있는 체력이 생겼더라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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