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필요한 시간들. 일상 얘기들..




동네 가성비 좋은 고양이카페를 발견했습니다. 책도 조용히 읽을 수 있네요.


어느 날인가, 매일 지나다니던 시장 골목에 '책읽는 고양이'란 간판이 걸려 있더군요.
제가 당시 베르나르의 '고양이' 시리즈물을 읽고 있을때라 눈길이 갔던것 같습니다.
용희가 워낙 고양이를 좋아하는터라 전화로 고양이카페에 있다고 했을때 바로 그곳이 연상되더군요.
한 시간에 음료, 커피 무제한이고 3천원이라고 하니 가성비도 좋은 것 같네요.
용희따라 들려보니 저도 호기심이 많이 생기더군요.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창밖에서 구경하고 좋아하면 용희처럼 직접 들어가 만질 수도 있었습니다.
동물과의 교감은 말보다도 마음이 열려야 하듯이 조용한 가운데 서로를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침묵은 적당한 거리와 함께 관계유지에 꼭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개천절날 용희학교로 산책다녀왔습니다.


용희가 제대후 학교생활을 잘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어느새 취업걱정을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목표가 취업이 되다보니 경제권이 쥔 아빠의 잔소리가 많이 부담스러워지나 봅니다.
사소한 대화 속에서도 고3시절 예민했던 용희모습이 자꾸 보이네요.

개천절이었던 어제, 용희 학교내에 있는 모아미술관에 구경가고 싶다고 하자 선뜻 안내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휴관이란 사실을 도착해서야 알았지만 집밖을 나오는게 목적이었던 저는 하등의 문제가 없었습니다.
용희와 녹음이 짙어진 캠퍼스를 함께 걸으며 용희 장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들을 조심스레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방인의 눈으로 학교 곳곳을 둘러보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던 용희는 자신이 놓치고 있는 현실의 감사함을
헤어질 무렵 느꼈다고 말하더군요. 다시한번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열심히 공부하겠다고요.
도서관을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보카드가 두 달새 엄청 빠르게 자라네요.


무심코 박듯이 심은 아보카드 잎사귀가 제법 커지더니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습니다.
열대식물이라 15미터까지 자란다고 하던데, 책임지지 못할 미래로 벌써부터 괜히 심은게 아닌가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이 녀석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자랄테니까요.

가을은 좋은 계절이지만 좋은만큼 겨울이 떠오르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행복 속에서 불안을 감지한다는 의미겠죠.
앞으로 어떤 미래가, 어떤 운명이 다가올지 모르지만 열심히 자라고 있는 아보카드처럼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없을거란 생각은 듭니다. 용희도 이런 마음일테죠.








덧글

  • 나녹 2018/10/04 21:13 # 답글

    아보카도 예전에 별생각 없이 싹을 틔워봤는데 정말 빨리 자라더군요. 화원사장님이 그거 금새 나무된다고 겁을 주셨습니다. 동네에 있는 고양이카페 정말 부럽습니다. 전 딱 한 번 가봤어요.
  • 김정수 2018/10/05 10:07 #

    그러게요. 처음엔 싹나서 좋아했는데, 너무 쑥쑥 자라니까 화분갈이를 해줘야 할까봐요. ㅋㅋ
    고양이카페 좋더라고요. 25마리나 되던데 깔끔하게 유지하고 계시더군요.
    저처럼 동물을 못키우는 사람들을 위해서 고마운 공간이죠.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3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