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영면하셨습니다. 일상 얘기들..





지난 8월 8일 시어머님이 별세하셨습니다.
어머니가 몇 년간 고생하셨던 지병(골수 섬유화증)이 아닌 주된 사인은 '폐렴'이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해열제를 투입해도 소용없이 고열로 이틀 고생하시다 영면하셨습니다.

8월 2일, 여름휴가기간 동안 쇠약해지신 어머니를 위해 영양주사와 혈소판, 수혈을 맞았었는데 다 소용이 없더군요.
어머니는 떨어져 있는 자식들에게 유언을 남기지 않고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신 분이셨거든요.
영양주사와 수혈을 받으시고 난 후에는 백내장 수술을 받으시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고관절 판정을 받으셨고, 의사도 고령으로 수술을 꺼려하셨음에도 정작 당신은 수술을 할지말지 고민하셨습니다.

하지만 올해들어 부쩍 많이 주무시고, 피로해 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어머니의 삶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했습니다. 먹고 싶으신 음식이 있다고 하면 미루지 않고 해드렸습니다.
지난 노동절에는 억지로 용인에 있는 '와우정사'에 모시고 다녀왔는데, 결국 마지막 나들이가 되었네요.
당시 어머니는 휠체어로 문밖을 나가신다는 것에 언짢아 하셨습니다.
완벽히 병마를 떨치고 나가고 싶으셨던 거지요.

병원에서 고열로 병마와 싸우시는 모습을 홀로 지켜보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곁에서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버겁고 무서운 것인지 느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고 문상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었습니다.
가족과 지인분들에게 부고를 알리고 상례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 힘들었습니다.

어제, 삼우제를 끝으로 모든 장례절차를 마쳤습니다.
머리가 멍하고 이명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쓰러져 잠을 잤고, 간간히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며칠이 지났는데, 마치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듯 까마득한 기억들이 하나씩 주마등처럼 흐릅니다.
나도 모르게 지금도 눈물이 흐릅니다.
후회없이 모셨고, 후회 하기 싫어서 잘해 드렸는데 왜이런 감정인지 모르겠습니다.





덧글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18/08/14 15:04 # 답글

    그간 애쓰셨습니다. 저도 할머니가 편찮으실 때 어머니께서 성심껏 간호하시는 걸 보면서 간병이 쉽지 않은 일임을 배웠습니다. 이제는 아프지 않으실 시어머님만큼 정수님께서도 건강관리 잘 하시면서 식구들과 정을 쌓는 시간을 가지고 힘들었던 마음을 잘 회복하셨으면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정수 2018/08/16 08:19 #

    온라인상이지만 따뜻한 위로에 미소가 번집니다.
    사람에게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삶을 지키게 되는 것인지 이번에 다시한번 배웠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겠습니다.
  • 쇠밥그릇 2018/08/14 15:35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정수 2018/08/16 08:19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명품추리닝 2018/08/14 23:32 # 답글

    에휴,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정수 2018/08/16 08:20 #

    네. 감사합니다. 무더위 건강관리 잘 하세요
  • 2018/08/15 00:1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18/08/16 08:20 #

    감사합니다. 아쉬운 점은 없어요. 최선을 다해서 모셨거든요.
    어머니도 요양사분에게 '대접 잘 받고 간다고, 며느리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네요.
    요양사분이 문상와서 전해주셨습니다. ^^
  • 델카이저 2018/08/16 15:30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김정수 2018/08/17 08:42 #

    감사합니다. 무더위가 오래가네요.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 모밀불女 2018/08/18 01:41 # 답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간간히 포스팅에서 뵀던 모습이 아직 선한데요....
  • 김정수 2018/08/20 08:10 #

    네. 감사합니다. ㅜ.ㅜ 가족의 일원의 빈자리가 새삼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 2018/08/19 18: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8/20 08:1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8/22 14: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8/24 12: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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