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식사시간이 있기까지. 일상 얘기들..



어머니가 아프신 이후 항시 어머니용 별도국을 끓이고 있습니다.
요리할때면 부엌창가,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나오죠.





친정엄마는 딸이 셋이나 있었음에도 결혼전에 요리를 가르쳐 주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결혼하면 질리도록 할 일을 미리 예습하듯 해갈 필요가 없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듣고 자라면서 요리는 누구나 맘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로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단무지만 썰어놓는 막막한 사태에 이르러서야 저의 안일한 해석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입맛 까다로운 어머니와 남편은 그나마 고민끝에 만든 음식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품평하며 궁지에 몰았습니다.
한번은 어머니께서 너무 심하게 음식에 대한 맛을 품평하셔서(그것도 드시면서 지적하실땐 왜그렇게 밉던지) 저도 모르게
가슴속에서 분노가 일어나 반찬통을 뺏아 들고 쓰레기통에 버려 식구들을 놀리킨 적도 있답니다. ㅋㅋㅋㅋ

아무튼 그들은 워킹맘이었던 당시 저의 고충(항변하는 제게 늘 당장이라도 직장을 때리쳐라는 말을 했죠)따윈
안중에도 없는 깐깐한 고객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끼니를 준비해야 하는 퇴근시간이 오면 참 막막하고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하기 싫다고 해서 사라질 고민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요리책을 사기도 했고, 빌려도 보고, 조언도 얻으면서 하나하나 부족하지만 저만의 요리로 자리를
잡아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외식보다 거의 집밥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식구들도 지금은 대체로 대부분 맛있게 먹어줍니다.
가끔 시동생이 올라와 집밥을 먹으면서 신혼초 제 음식맛을 떠올려 밉상이긴 하지만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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