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책을 왜 읽니? _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책읽는 방(국외)







"책을 읽는 건 산을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지. 책을 읽는다고 꼭 기분이 좋아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지는 않아. 때로는 한 줄 한 줄 음미하면서 똑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읽거나
머리를 껴안으면서 천천히 나아가기도 하지.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시야가 탁 펼쳐지는 거란다.
기나긴 등산길을 다 올라가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것처럼 말이야."



본문 中




우화성격의 소설로 충분히 재미있고 속도감있게 읽히다 저자가 전달하려는 골자를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문하게 만드는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을 구입한 독자라면 우화 속 미궁 속 덫에 하나라도 해당될테니까..
그러니까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란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설이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양 뜨끔한 일침에 머뭇거리고, 주인공 '린타로'의
결정이 어떻게 될지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게 된다.
주인공 '린타로'는 소심한 성격으로 학교와 사회에 관심이 없지만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소년으로 나오며,
부모님을 잃은 후 고서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살지만, 할아버지마져 돌아가시자 서점을 정리하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말하는 갈색 줄무늬 고양이가 뿅하고 나타나 '미궁 속에 갇힌 책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말하는 고양이', '고서 속에 열리는 네 가지 미궁'들은 다분히 판타지적 전개다. 네 가지 미궁을 통과하면서
저자는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당신은 책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 지, 제대로 대하고 있는 것인지 질문하고 있다.

네 가지 미궁에는 네 가지 형태로 책을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첫째, 읽은 책의 수로 경쟁하는 자칭 지식인
둘째, 책은 줄거리만 읽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학자
셋째, 책을 팔아서 이익만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출판사 사장
넷째, 깊은 상처를 받은 책 자신

'린타로'는 네 가지 미궁 속 사람들을 설득하고 포기하게 만들어 진정한 책의 의미를 찾게 해준다는 어쩌면
뻔한 결론이 보이는 소설이다. 결론을 찾은 주인공처럼 독자들도 자신의 미궁에 답을 해야 할 시간이 온다.

그래서 질문해 본다. 나는 책을 왜 읽는가.
한때는 일년에 몇 권, 최소한 한 달에 몇 권을 읽으리라 결심하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책 읽기를 한 적이 있다.
채근하듯 독후감을 썼고 목표가 달성되었지만 기쁨은 생각보다 적었다. 빠르게 읽다보니 줄거리만 남았다.
속독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잊어버리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바로 속독을 중단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책을 빠르게 읽은들 쉴 틈없이 출판하는 출판사의 능력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읽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책은 내게 힘과 위로를 준다.
말하는 고양이가 가장 난국일거라 예측했던 네번째 미궁인 '깊은 상처를 받은 책 자신'처럼 공동체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람과 관계하며 살아가는 자세, 논리보다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 또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며
생각하는 태도를 알려준다.

사람들의 성품이 다양한 것처럼 책도 주인을 닮아간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편향된 사람의 마음 담긴
책들도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책을 선택하고 어떤 마음으로 책을 소화하느냐의 방향성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정립되는 기분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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