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주변을 병들게 한다. 책읽는 방(국내)






택시를 탔다.
라디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었고, 기사분이 말을 걸었다.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에서 시작된 화제는 세월호까지 옮겨갔다.

세월호에 대해 그가 "아이들은 안됐지만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잖아요" 라고 해서
듣고 있던 내가 그때부터 말을 섞은 것이다. 나의 반박에 그가 이렇게 말했다.

"이제 가슴에 묻어야죠. 부모들은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지 않았어요? 그 정도면 로또 수준이지."
그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물었다.

"기사님 자식이 그렇게 되어도 똑같이 생각하실 건가요?"
"그렇죠! 힘들어도 참아야지요."

나는 목적지보다 조금 일찍 내렸다.
공감이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그 사람의 느낌과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능력은 인간이 타고난 소중한 재능 중 하나다.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은 전 인류 중 많아야 2퍼센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천성적으로 공감 능력이 있고 이를 통해 사회적 연대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는가? 체감하기로는 2퍼센트를 훨씬 넘는 것 같다.
쿨한 것을 좋아하는 이 사회가 후천적 공감 능력 결핍자들을 양산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사적으로 만나지 않는다. 그들이 주변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피해를 준다. 딱히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닌데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과 같은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의사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본문 中



어제는 세월호 참사 4주기였다. 여기저기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추모행사가 거행되었다.
나는 4년전 세월호 참사가 있은 이후, 4월이 돌아오고 세월호 참사 얘기만 거론되면 안타까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고 만다. 
세월호 사고로 자식을 잃은 대부분의 부모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해를 겪는다고 전한다.
부모는 본능적으로 자식에게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 죄책감을 갖기 때문이다.
우리가 떠오르기 싫은 4년전 기억을 추모하며 잊지 말자고 하는 것은 
정확한 사고원인의 규명과 사회적 공감 능력이 결허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다시는 그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덧글

  • 밤하늘 2018/04/17 17:43 # 답글

    「쿨한 것을 좋아하는 이 사회가 후천적 공감 능력 결핍자들을 양산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옛날엔 낭만적이였던 것들이 이제는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하게 된 것, 생각이 깊고 진지한 것들이 씹선비라는 말을 듣게됬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 김정수 2018/04/18 13:39 #

    밤하늘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것 같네요.
    공동체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공감능력이 아닐까 생각이 되어 집니다.
  • sempre 2018/04/18 13:36 # 답글

    기사님 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도 많다는 게 안타깝죠.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친했던 터라 한참을 실랑이 하다가 말다툼으로 갈 것 같아 서로 조심하던 끝에
    그분의 결론은" 어려운 시대를 안 살아봐서 몰라 그런다,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이제 좀 덮어야 하는 게 아니냐."
    나의 결론은 " 어디 가서 그리 말하지 마세요. 자꾸 덮어서 반복되는 거예요. 이대로 덮기만 하다가는 내가, 내가족이 묻힐거예요."
    더 이상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고 먹던 밥만 꾸역꾸역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식은 밥이라도 먹어야 했어요. 그래야 말을 멈출수 있으니까 ........
  • 김정수 2018/04/18 13:48 #

    경험이 있으시군요. 맞아요.
    걱정인 척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며 일반화 시켜 우월한 지위를 확인하기 위해 말하는 경우도 많죠.
    일단은 그분의 의도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무덤덤하게 지나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myra 2018/07/03 18:04 # 삭제 답글

    요즘 이런 사람을 두명이나 연달아 만나 힘들었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는 생각에 큰 힘 얻고 갑니다.
    제가 "너가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돌에 누구는 죽을 수도 있어."라고 했더니,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하더군요.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 김정수 2018/07/04 13:27 #

    예를들어 물리적인 충격 100을 여러 사람에게 가했을때, 어떤 사람은 100으로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50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고, 120으로 더 쎄게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하물며 정신적인 충격(그것도 자식, 가족의 일원)입니다.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제가 생각하기엔 공감능력이 50이하 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소수의 사람들은 대다수의 의견을 인정하기 싫기 때문에 더 크게 항변하는 거라고 봐요.
    무폭력 촛불집회의 근원심리에 저는 '세월호사건'이 중심이었다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행히 공감능력이 있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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