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쿠폰 사용휴일. 일상 얘기들..





용희와 모아미술관 구경을 간 날이 마침 새내기 입학식이더군요.



독특하게 지은 이 미술관은 2층에서 지하2층으로 내려가며 관람하는 형식입니다.
 엘레베이터안에서 용희따라 장난을ㅋㅋㅋㅋ



천정도 무척 높고, 계단도 인상적인 미술관이었어요. 현대미술 작품들과 잘 어우러져있더군요.



보름날은 냉동실에 얼려놓았던 잡곡으로 간편히 해결했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_쉬는 휴일에 남편과 보고 맛있는 점심도 먹었습니다.



해마다 봄이 오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


제조업이 좋다고 느낄때가 지난 주말처럼 징검다리 휴일이 있을때 조율해서 연장 쉴 수 있다는 점이죠.
저는 이렇게 갑자기 무료쿠폰휴일이 생길때를 대비해서 꼭 하고 싶은 목록을 생각해 놨다가 사용하곤 합니다.
이번 휴일에는 영화랑 미술관 관람 쿠폰을 사용했습니다. ㅋㅋㅋ

서울대학교 모아미술관 관람을 간다고 하니까 용희가 도서관에서 안내한다고 뛰어 나오더군요.
혼자 가도 괜찮다고 하니까 재학생이면 동행자할인을 해준다고.. ㅋㅋ 미술관 관람은 여러번 봐도 미쳐 못본 것을
또 보게 되서 좋다고 하네요. 엄마 부담 갖지 말라고 하는 말인지, 진짜인지 알 수 없지만 자상한 것 만큼은 분명하죠.

미술관 간 날은 공교롭게도 새내기 입학식날이었습니다.
쌀쌀한 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깨끗한 하늘로 보상을 받았고요. 입학을 축하하는 가족들과 꽃다발을 들고 싱글거리는
새내기들을 보니까 4년전 용희가 떠올라 덩달아 기분이 저도 좋아지더군요.

날짜 한번 기막히게 맞춘 느낌이랄까.
살짝 들뜬 새내기들의 상기된 얼굴, 부모들의 미소, 동아리 모집하는 재학생들,
코끝이 조금 싸한 바람, 시끌법적 손님들을 응대하는 텐트상인들..

늘 아픈 어머니와 늘상 같은 패턴의 재미없는 회사일들을 대하며 지친 내게 깨끗한 기분을 선물 받았다랄까.
아무튼 참 좋더군요.
미술관 구경을 느긋히 한 뒤에 그냥 돌아가기 아쉬어 용희에게 캠퍼스 안내을 부탁했습니다.
용희도 늘상 다니던 길 말고 움직이다보니 저처럼 신기해 하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남편과 '리틀 포레스트'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도시의 경쟁(임용고시 낙방)에서 떨어진 주인공 '혜원'은
엄마도 없는 시골로 내려가 잠시 쉬었다 오려했지만, 정착해있는 친구들과 함께 4계절을 보내면서 본인도
점차 정착하게 된다는 내용인데요. 딸을 내버려 두고 떠난 엄마의 마음도 알게되는 건강한 내용이더군요.
잔잔히 흘러가는 내용들이 조금 지루했는지 영화 중간중간 남편은 간간히 졸았지만 저는 참 좋더군요.
오히려 저는 영화가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마져 들었습니다.

요즘은 시골에 노인들만 있는데, 영화 속이지만 젊은이들의 웃음소리도 참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더군요.
도시만이 답은 아닌데 말이죠. 영화 제목처럼 그들도 '리틀 포레스트'를 찾은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이번 휴일은 저도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제대로 사용한 며칠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외투를 벗지 못하는 3월이지만, 어찌되었든 봄이죠.
힘들고 지쳤던 지난 시간들은 털어내야 겠습니다. 봄이니까요.
다시 시작해 봐야 겠습니다.







덧글

  • 열매맺는나무 2018/03/24 20:41 # 삭제 답글

    저도 리틀 포레스트 보고 왔습니다.
    원작만화, 일본영화, 이번 우리 영화 다 봤습니다. 일본 작품이 원작과는 더 가깝지만, 우리 영화가 진행이 좀 더 빠르고 화면이 더 예쁘더군요.
    무엇보다 다른 점은 어울림, 나눔 이런 것들이 우리 영화에 더 많더라는 것이었어요.
    오늘 유튜브에서 외국인들이 삼겹살을 구워 먹는 코리안 바비큐 동영상을 봤는데, 국가비라는 유튜버 하나를 빼고는 모두 영국인이었습니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자기들은 파티를 해도 자기 접시만 신경쓰는데 비해, 한국 음식은 함께 나누면서 소셜하고 평등하게 되는 특징이 있다며 감탄하더군요. 미처 생각 못하던 점에 의미부여가 되었는데 리틀 포레스트를 말씀하시니 그런 특징이 영화에서도 보이는구나 싶네요.
  • 김정수 2018/03/28 13:45 #

    오.. 원작만화, 일본영화, 우리영화를 골고루 다 섭렵하셨군요? ㅎㅎ 부럽부럽.
    문화적, 정서적 차이를 확실히 느끼셨겠어요. 하도 복잡한 스토리, 계산적인 경쟁들이 남무한 영화들만 보다가 편안한 '리틀 포레스트'를 접하다보니
    힐링되고 전 참 좋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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