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나가는 거야. 일상 얘기들..





갱년기가 온 뒤로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감기도 쉽게 오고 피로도 잘 안풀리는 것 같다.
게다가 회사업무가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겨울철에 집중되서 몰려 있다보니 우울한 기분마져 든다.
늘 해마다 진행되는 일들, 보이는 과정들이건만 올 해는 유난히 버겁고 힘들다.
예전엔 술로 위로가 되었는 데, 이젠 다음 날 너무 힘들어 이마져도 선택지가 사라졌다.

올 겨울은 또 왜이렇게 추운가. 입춘이 지나도 여전히 냉동고에 있는 듯 하다.
예민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아도 쉽게 줄지 않고 쌓여있는 일감은 무기력을 가중시킨다.

지난 주말엔 어떻게든 쌓여있는 이 기분부터 털어내고 싶었다.
몰려있는 일감이야 시간이 지나면서 스케줄 관리와 일량의 조절을 통해서 개선이 되겠지만 심적으로 눌려있는
이 무게감은 가족의 힘으로 가능하다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좀 웃고 싶었던 것 같다.

휴일이면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 주중에 입을 식구들의 빨래와 다림질로 쉬는 날도 쉬는 게 아니었다.
게다가 지난 12월, 한 차례 병원을 오간 어머니로 인해 친적들의 병문안이 주말마다 이어졌다.
어머니가 아프시면 나 또한 힘들고 아파지는 패턴이다.

아내의 주말외출에 남편과 아이들은 두 말없이 흔쾌히 내 뜻대로 하자고 찬성해줬다.
얼마나 고맙던지.. 이렇게 든든한 내 편이 많다는 사실에 행복했다.
가족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을 보고 실컷 웃고, 많이 울고 왔다.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연결끈은 강하다는 사실을 알려준 영화였다. 이병헌의 연기가 갈수록 깊어가는 느낌이다.
가족들이 보기엔 강추하고 싶은 영화.
간 김에 구로 CGV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비싼 커피도 한 잔씩 마셨다.

좀 나아진 것 같다.
아직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씩 일어설 힘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다.
















덧글

  • 명품추리닝 2018/02/07 14:23 # 답글

    갱년기 때는 특히 자기만의 방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희 엄마 땐 제가 청소년기어서 전혀 도움이 못 되었습니다.
    앞으로 가족분들의 지원을 많이 받으셔서 여유로운 생활하시길 빌어요.
    다만 아드님들의 이상형이 ‘엄마처럼 돈도 잘 벌면서 집안일도 잘 하고 시부모님도 잘 모시는 여자’가 되면 곤란하시겠어요.
  • 김정수 2018/02/08 09:39 #

    나이들수록 자기시간, 자기책상, 자기통장이 있어야 한대요.
    하지만 대부분의 어머니들의 삶이 가족에게 양보하고 순위를 미루다가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자신이 없어진 느낌에 사로잡혀 힘들어 하는거죠.

    절 슈퍼우먼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 읽으면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고요. 너무나 평범하고 엄살도 많아요. ㅋㅋㅋ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시고 제 편 되주셔서 감사해요.
  • 열매맺는나무 2018/02/19 08:32 # 삭제 답글

    갱년기를 맞이한 아이 둘 둔 일하는 엄마.
    저와 겹치는 점이 많아 늘 공감하곤 합니다. 이번 글도 역시 그렇구요. ㅎㅎ
    재작년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가끔 곤란을 겪곤 합니다. 건염이라고 하더군요. 관절과 근육을 이어주는 힘줄인데 너무 많이 써서 그렇다고 합니다. 많이 쓴 기억은 없는데요. ㅎㅎ
    사실 그건 일반적인 이유고 그게 다 갱년기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더불어 허리둘레에 없던 지방이 축적되고 옷태가 살지 않으니 전과 달라짐에 또 씁쓸해지고 그렇습니다. ^^

    아드님들이 커가면서 오히려 더 닮아가네요. 엄마는 더 젊어지고... 화목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 김정수 2018/02/19 11:57 #

    갱년기가 오고 몸은 많이 처지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제 편이 되어 주는 것에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 그게 '건염'이었군요. 작년 어머니 생신을 치루고 나서 오른쪽 팔꿈치가 어찌나 아픈지 가벼운 물건하나 들지 못했었거든요.
    에구.. 여자의 일생은 참 슬픈 것 같아요. 특히 갱년기는 일상의 무게감을 더욱 느끼게 합니다.
    이렇게 동감해주는 덧글을 읽으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도 그렇지만 하늘나무님도 건강관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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