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일상 얘기들..





해가 가기전에 한 번은 꼭 만나는 친구들이 있다.
한 명은 중학교 친구, 한 명은 고등학교때 친구다. 그 둘은 내 결혼식때 만나 자연스럽게 동무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 기준이 일관되기에 그 둘이 통하는 것은 당연한 감정이다.

삶의 일터에서 세 명의 시간은 겨울이 되어서야 간신히 일치되서, 늘 한 해가 가기전에 만나게 된다.
그렇게 어렵게 만나지만 그녀들과의 함께하는 시간은 고작 서너시간에 불과하다.
그러기에 서너시간의 수다는 그냥 잊혀지지 않고 새롭게 맞이하는 한 해의 힘이 되기도 한다.

한 친구의 친정엄마가 치매와 함께 관절염으로 다리까지 쓰지 못하는 상황이 와 요양원에 모셨다고 한다.
다복한 형제들이었지만 치매까지 온 엄마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시면 집을 못 찾는 엄마.. 그리곤 남의 집 대문을 시끄럽게 두들기는 엄마..
가스불에 냄비를 올려놓고 새까맣게 잊고 TV를 보시는 엄마..
넉 달을 고생하다 내린 결론에 자식들은 얼마나 죄책감에 힘들었을지 상상을 하고도 남는다.

매달 한 번씩 형제들은 요양원에서 만난다고 한다.
하지만 친정엄마는 찾아 간 딸을 보고 생전 찾지 않으셨던 '이모들(소원해져 만나지 않는)'을 찾는다고 한다.
딸들을 반기지 않는 엄마가 서운하지만 보고싶어 가는 자신을 보면서, 결국 내가 편하려고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다.

나는 친구의 그 말을 들으며 마음이 참 많이 불편하고 슬펐다.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최소한 그 사람의 행동과 습관의 결론들이 내일로 이어진다고 본다.

적당히 아프고 건강히 늙으며 장수하는 사람들은 평상시 올바른 습관과 마음가짐의 결과다.
가족력도 노력하면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지 않는가.

친구들과 헤어지며 약속했다.
우리 좀 이기적으로 살자고.. 내 자신을 좀더 챙기고 아프지 않도록 관리 잘 하며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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