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거래혁명. 일상 얘기들..





블록체인과 거래혁명


새로운 디지털 시장이 다가온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이라는 단어가 최근 산업전반에서 자주 거론되고있다.
‘제2의 인터넷’이라 불리는 블록체인은 과연 우리사회를 얼마나 변화 시킬 수 있을까?

글 박수용(서강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교수)


Ⅰ 블록체인이란?


4차 산업혁명 시대

요즘 자주 거론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혁신적 IT 기술과 융합되면서 본질이 바뀌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마존이다. 보더스는 미국전역에 걸쳐 있던 서점체인으로, 동네마다 보더스가 있었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책을 사는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아마존은 ‘책은 꼭 서점에서만 사야하나? 인터넷을 통해 사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온라인 서점을 출범시켰다.
보더스는 결국 문을 닫았고 , 아마존은 책은 물론 전세계 모든 물건을 유통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비슷한 예가 또 있다. 블록버스터는 미국의 거대 비디오 대여 체인점 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비디오는 꼭 직접 가서 빌려야 하나?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안될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비디오 대여의 본질을 바꾸었다. 10년후, 넷플릭스는 비디오 대여 시장 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통망을 확보하며 영화 배급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블록버스터가 쇠락의 길을
걸은 것은 당연했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4차 산업혁명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산업의
본질이라도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 시킬수 있는지 , 혁신적으로 바꿀 방법이 무엇인지를 항상 모색해야 한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여러가지 상상을 해왔다. 그 첫번째는 요즘들어 더욱 와 닿는 내용이기도 하다.
내가 먹는 식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신뢰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닭이 식품으로 안전하게 유통.가공되는 전 과정을 알 수는 없을까?
병원에서 진료받을때도 마찬가지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의료정보가 다른병원이나 보험회사에 넘어가 마음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내 정보를 내가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쓸 수 있도록 진료 정보 공유할 곳을 직접 지정한다면 어떨까? 기업에서 연구를 진행할때는
그 결과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보완을 철저히 한다. 만약 아이디어가 노출되면 다른 상품을 개발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우겨도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에 특허청에서 승인을 받은후에야 정보 교환이 가능하다. 그런데 신뢰를 바탕으로 동료나 다른 기업 사람들과
연구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내 아이디어를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만 있다면 같이 고민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이처럼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대부분 신뢰와 연관되어 있다. 어떤일이 진행되고 정보로 제공되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블록체인의 정의

블록체인(Blockchain)은 서로 신뢰할 수 없는 환경에서 중립적이고 공신력있는 인증기관 없이 신뢰를 보장하는 기술이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 미스트>는 블록체인에 대해 ‘신뢰를 만드는 기계’라고 정의 했다.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모든 거래가 디지털 기반 시스템인 블록체인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1970년대에 컴퓨터가 처음 등장한 이후,
1980년대부터 집집마다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개인이 컴퓨터에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통해 새로운 정보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수많은 정보를 사람들과 공유하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이를 해결한 것이 인터넷이다. 1990년대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웹 기술이 개발되면서 개인이 가진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쉽게 교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것이다. 그리고 구글이 등장해 정보를
찾고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를 기반으로 구글은 가장 강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인터넷상에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지만 과연 이 정보를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터넷상 정보에 신뢰성을 줄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그래서 새로운 인터넷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보고 ,
블록체인 기술을 ‘제2의 인터넷’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터넷이 인간의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켜 놓은 것처럼 앞으로 제2의 인터넷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측된다. 블록체인이 신뢰를 만들어주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가 발생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미래기술 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신뢰를 만드는 기술적 배경

그렇다면 블록체인은 어떻게 정보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일까? 지금은 은행이라는 기관을 통해 사람과 사람간 금융 거래를 하고
그 내용이 은행의 중앙 서버에 기록된다. 은행은 이 내용이 절대 위.변조 되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만약 금융 거래 내용이
위.변조 된다면 고객의 신뢰가 깨지면서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거래 당사자들이 서로
믿을 수 있도록 모든 거래를 중앙에 집중시켜놓고 방어벽을 쌓아 관리하는 것이다. 즉 중앙 집중적 시스템이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이런 시스템에 대한 역발상이다. 철옹성 같은 은행의 중앙 서버일지라도 결국은 이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관리자나 정부의 개입으로 거래 내용이 조작되면 어떡하냐'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보를
한 군데 집중시키는 대신 여러곳으로 분산해 그 내용을 공유하고 관리할 수있게 하는 것이 블록체인이다. 만약 한 사람이 잘못하면
다른 사람이 바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호회에서 회원들이 회비를 내면 총무가 이를 관리하면서 사용 내역을
회원들과 공유한다. 즉 중앙 관리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총무가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대신 전체 회원이 각자 장부에 사용 내역을 기록하고 나중에 그 기록을 서로 맞춰본다면 특정한 한두 명이 회비를
잘못 유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직거래 네트워크를 이용해 거래 내역을 분산한 후 참여자 모두에게 거래 장부를 공개하고 기록하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즉 새로운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모든 참가자가 자신의 장부를 업데이트하고 무결성을 유지하는 분산형 거래 시스템이다.
한곳에서 집중해 관리하는 것보다 이렇게 정보를 오픈해서 누가나 알 수 있게 하면 신뢰도가 훨씬 높아진다. 이러한 블록체인은
다양한 기술이 합쳐짐으로써 가능해졌다. 블록체인의 기본 기술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핵심기술① P2P 네트워크

P2P(Peer to Peer)네트워크는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일컫는 말로, 블록체인의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다. 중앙 집중형 통신망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서로 클라이언트와 서버 역할을 동시에 하면서 구성된 통신망이다. 이에 따라 누구나 참여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거래가 발생하거나 새로운 정보가 만들어지면 나와 연결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며, 그 사람은 자신과 연결된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서 모든 참여자가 정보를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핵심 기술 ② 암호화

누구나 정보를 알 수 있는 만큼 블록체인은 암호화해 관리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암호화 기술의 원리는 해시함수를 통해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다른 사람이 알 수 없게 암호화하는 것이다. 해시함수는 임의의 값을 메시지로 받으면 고정된 길이의 해시값으로 출력되는 함수다.
따라서 암호화되면 역변환이 어려운 단방향 암호 문자가 되기 때문에 이 해시값으로부터 입력 값을 알아내기 어렵다.


핵심기술 ③ 파일 매니저

블록체인은 블록 단위가 계속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데서 붙은 명칭이다. 모든 트랜잭션(Transaction)의 내용을 각각의 블록 단위로
보내고 그 불록은 서로 체인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때 블록이라는 한 단위의 파일을 관리하는 기술이 파일 매니져(File Manager)다.
파일 매니저는 블록 체인에 필요한 정보를 관리하고 참여자의 모든 거래 내역을 저장하고 암호화된 값으로 체인을 연결시킨다.


핵심기술④ 분산 합의 알고리즘

모든 거래 내역이 참여자들에게 전파되어 쌓이면 그 내용을 블록 단위로 만든다. 그런데 장부 내용이 일치한다는 것을 모든 참여자가
확인해줘야 한다. 이처럼 분산합의를 통해 블록을 검증하는 기술이 분산합의 알고리즘으로, 데이터의 무결성을 지켜주는 핵심 요소다.
따라서 작업 증명 분산 합의 방식 외에도 지분 증명, 위임 지분 증명 등 다양한 분산 합의 알고리즘이 존재한다.


요즘 이슈가 되는 비트코인을 예를 들어보자. 블록체인에서 거래 내역이 쌓이면 표준 거래 내역을 담고 있는 블록을 하나 만들고,
이를 공식 블록으로 인정하자고 제안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나머지 참여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기록과 비교하면서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러면 공식적으로 이 블록을 누가 최초로 만들었는지가 이슈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블록을 누가 최초로 만드는 지
알 수 없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므로 아예 룰을 정했다. 거래 내역을 빠짐없이 검증한 후에야 블록이 완성되기 때문에 제일 빨리
완성한 사람이 그 블록을 최초로 만들었다고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는 소정의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한다.
이런 작업을 비트코인에서는 채굴 혹은 마이닝(mining)이라고 한다.


핵심기술 ⑤ 스마트 계약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에는 없는 기술로 최근 새롭게 등장했다, 거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거래에
여러가지 조건을 붙일 수 있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송금하는 돈을 밤 9시 이후에는 쓰지 못하게 한다거나 특정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조건을 미리 정할 수 있는 것이다. 계약 조건을 프로그래밍 코드로 바꿔 그 코드가 블록체인상에서 컨트롤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혹자는 앞으로 여러 가지 계약 조건을 붙인 돈이 유통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Ⅱ 시장의 변화



디지털 화폐 현황

블록체인이 가장 먼저 쓰인 것은 디지털 화폐다. 사실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람 간 신뢰 보장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기술은 다양한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고, 특히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적용되어왔다.

그렇다면 디지털 화폐에 대한 각 나라의 입장은 무엇일까? 디지털 화폐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만 하더라도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를 화폐로 인정할지 고민했다. 결국 영국을 시작으로 일본 등에서 화폐로 인정했다. 특히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비트코인을
대대적으로 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도 이처럼 사용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처음에는
비트코인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다. 이로 인해 외화 유출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위안화를
디지털 화폐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호주는 기존 화폐와 디지털 화폐를 함께 쓴다는 입장이다. 또 미국은 비트코인을 화폐
대신 금이나 주식 같은 상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각 나라마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디지털 화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상품으로 규제하거나 아니면 화폐로 인정하는 등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여전히 논의만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화폐의 장점은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통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여행을 가서 현지 화폐로 바꾸지 않도록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디지털 화폐는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성세대는 여전히 디지털 화폐 사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세대인 20대~30대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모건스탠리에서 1981~2000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화폐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지불 방식의 변화에 대해 70%가 긍정적으로 답변했으며, 은행의 필요성에 대해 33%만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미래에는 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도, 지불 방식도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디지털 화폐
사용을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디지털 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가 많이 증가했다. 회원가입 절차만 거치면 마치 주식을 사듯 거래를 할 수 있고,
이것으로 식당에서 음식값을 지불하거나 지인에게 이메일과 함께 돈을 전송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신촌 지역에는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이 10여 곳에 이른다.

디지털 화폐의 가격은 마치 환율 변동처럼 수요에 따라 가격이 높아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은 가격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더리움은 최근 1년 사이에 한 장당 가격이 20배 이상 올랐을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디지털 화폐 붐을 일으키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분리되는 일도 발생했다. 비트코인이 블록의 크기는 작은데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바람에
속도가 느리다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블록의 크기를 확대하는 등 기존 비트코인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해야 했다. 이때 생겨난 것이 비트코인 캐시다.



비지니스 환경변화

초창기 블록체인은 주로 금융거래에서 신뢰를 주는 기술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조금씩 응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단순히 금융 거래뿐 아니라 비즈니스 거래나 사교 생활에도 파고들었다. 비트코인으로 상징되던 1세대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 기능이 더해지고 성능도 향상된 블록체인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2세대 블록체인이라 부른다.
2세대 블록체인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생활에 필요한 신뢰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2세대 블록체인의 특징은 금융권을 넘어 사용 범위가 점점 확산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보자. 정부의 공식 문서는 디지털화해
서버에 저장된다. 그런데 정부의 문서 관리소에 보관된 대통령 기록물이 위.변조 되지 않았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정부의 공식 문서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같이 전자문서 관리, 인증 권한 관리 등 중요한 계약서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는 이미 실시되고 있다. 유언장을 작성할 때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부동산을 비롯해 다이아몬드, 금은과 같은 자산 거래를 할 때에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고 서비스할 수 있다.
공증을 하거나 변호사에게 의뢰하는 등 제3자의 확인 없이도 문서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투표도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고 가정했을 때 제기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조작이
가능하다는 부분이다. 그런데 투표 결과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면 이는 누구도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블록체인으로 모바일 투표가 가능해진다는 것은 엄청난 사회 변화가 일어남을 의미한다. 국가적인 이슈가 있을 때 온라인으로 순식간에
전 국민 투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블록체인과 IoT와 연계된 고신뢰 서비스 사례를 살펴보자. 독일의 스타트업 슬록닷잇(Slick.it)은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 기술을 IoT와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 IoT를 통해 수집한 수많은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서 신뢰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스마트 도어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를 설치하면 주말 동안 집을 비울 경우 스마트 계약으로 조건을 걸어 숙박을 원하는
사람에게 방을 제공할 수 있다. 계약한 사용 기간이 지나면 스마트 계약에 의해 도어록이 새롭게 세팅된다. 따라서 이 도어록을 사용하면
직거래가 가능해진다. 슬록닷잇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숙박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IBM도 블록체인에 엄청나게 투자하면서 그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블록체인 솔루션 하이퍼 레저(Hyper Ledger)를 왓슨의 IoT플랫폼과
연동해 운송 및 유통 비즈니스에 활용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 글로벌 무역을 할 때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언어가 다를 뿐더러 거래 계약서를 기반으로 비용 지불이나 이행 조건 등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간에 공증기관을 두고
몇 단계를 거치면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이에 IBM의 기본 전략은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무역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화물 운송 및 유통에서 생기는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전송 및 저장함으로써 해당 데이터의 신뢰성을 부여하고
운송되는 제품의 온도, 습도, 위치 등 필요 정보를 블록체인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또 의약품이나 농수산물의 저장 창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콜드체인(Coldchain) 서비스를 예로 들어보자, 영상 4℃ 이상 올라가면
안 되는 의약품을 냉동차에 싣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운송한다고 가정할 때 냉동차의 온도가 일정 온도로 유지되었음을 확인해줘야 한다.
화물회사의 의뢰를 받은 IoT 회사는 냉동차에 온도 센서를 달아 영상 4℃ 이상 올라간 적이 없다는 데이터를 분석해준다. 하지만
이는 조작이 가능하므로 신뢰성이 떨어진다. 이때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면 병원, 화물회사, 운전기사 사이에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센서의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므로 병원에서는 바로 블록체인을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이는 농수산품
저장 창고, 대형 유통회사에서 식품을 관리할 때에도 활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모든 데이터를 관리하고 고객에게 제시함으로써
신뢰감을 줄 수 있으므로 이런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두에서 언급한 의료 정보에 대한 신뢰에서도 블록체인이 도입되고있다. 병원의 의료 시스템 서버에 있는 자신의 기록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곳으로 보내지거나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한다면
비트코인으로 송금하듯이 나의 데이터를 다른 병원으로 보낼 수 있다. 즉 나의 정보가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도 블록체인으로 의료 정보를 관리하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공공 시스템이나 신뢰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블록체인 도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블록체인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R&B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앞으로 수년 내 우리 사회에도 블록체인 기반의 실질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변화


많은 학자들이 미래의 블록체인은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또 하나의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도시마다 인터넷망이 깔리듯이 블록체인 망이 설치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일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자동차 기업인 완샹(Wanciang)그룹은 엄청난 규모의 블록체인 연구센터를 만들어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33조 원의 예산을 들여
스마트 시티에 블록체인이 기본 인프라로 설치되는 것이다. 이처럼 미래 사회에는 블록체인을 통해 다양한 거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블록체인은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것이다.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대규모 블록체인을 만들어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물류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사업이 바로 그 것이다.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월마트(Wal-mart)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돼지 운송 추적 사업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Maersk)라는 해상 운송 기업은 블록체인을 물류 운송추적 사업에 응용하고 있으며, 호주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광산기업
BHP 빌리턴(Billiton)은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필자는 할랄식품과 관련한 블록체인이 앞으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슬람 교인들은 할랄 인증 식품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할랄 식품에 신뢰를 줄 수 있는 블록체인을 이용한다면 좋은 사업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이 가져올 또 다른 사회적 변화는 공유경제 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직거래하고 공유하는 시대가 더 빨리 올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이 경쟁력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제3의 기관 없이
블록체인이라는 플랫폼에서 공유할 수 있다.

가령,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느 지점에 물고기가 많은지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블록체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직거래로 팔수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모든 재화나 서비스, 데이터를 서로 쉽게 공유할 스 있는 사회를 앞당기는 데
블록체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케이드 시티(Arcade City)라는 앱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는 자율적으로 수수료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우버를 위협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버를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음악도 블록체인을 통해 공유하고 직거래 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이라는 기술을 통해 음악 재생과 공유하는 시스템이 실행될 수 있따.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그 가수에게 직접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그 가수는 스마트 계약에 의해 수익의 40%는 자신, 20%는 작곡가, 20%는 작사가, 20%는 밴드 등과 같이 지정해놓으면
입금된 돈이 자동으로 분배된다. 보이스(Voise), 유조뮤직(Ujo Music) 같은 오픈 플랫폼 서비스가 미국에서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에너지 공유도 마찬가지다. 한전 등의 기업을 통하지 않더라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직거래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미래에는
블록체인이 사람과 사람간의 직거래를 넘어서서 기계와 기계 간의 신뢰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들끼리 교통 상황에
관한 데이터를 주고받고 이에 따라 돈을 지불하는 사회가 머지않아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Ⅲ CEO 인사이트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미래로 나아가야 할까? 정체에 빠진 한국 경제가 다시 일어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있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생각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서두에서 살펴보았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산업의 본질이 혁신적 IT 기술과 합쳐지면서 새롭게 변하는 시대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업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떤 파급효과를 나타낼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또 4차 산업혁명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망도 크다.

필자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IT 기술이 앞서고 있고 인프라도 좋기 때문에 혁신 기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2년 앞선 대한민국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2년 앞선 미래를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가 발전하는데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전략이 블록체인을 응용하는 것이다.

2년 앞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듯이, 기업들도 2년 앞선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우리 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어떤 모습일지, 좀 더 앞선 기업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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