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들면 부서질까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일상 얘기들..








아이들방 책장 위에는 구멍난 '아크릴 교각(축소판)'이 있습니다.
주말에 몰아 청소할때면 꺼내 먼지를 닦아주고 다시 올려놓고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구멍나고 깨진 아크릴 조각들이 간신히 붙어 있는 쓸모없는 공작품으로 보이겠지만
제 눈에는 사랑스럽기만 해요. 추억이 있기 때문이겠죠.

이 아크릴교각은 용석이가 고등학교 1학년때 기술 수행평가 과제로 만든 거랍니다.
순수재료인 아크릴만으로 교각 축소판을 만들 것과 무게 10kg 를 지탱해야 점수를 얻는 과제였어요.
하나하나 아크릴을 끌로 자르고 순간접착제로 붙이는 작업을 시작으로 해서 교각이 완성될때까지 장장 9시간이
걸리더군요. 용희도 사포질을 해주면서 형을 도왔습니다.
처음엔 하루도 맘편히 쉬지도 못하게 주말과제를 내주나 했는데, 몰입하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보니
잠시나마 학업스트레스를 잊게해 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 사진이 있어 같이 올려봅니다.




당시 학업스트레스로 마를데로 마른 용석이의 체격이 보이네요.
용석이가 고1때 만들었으니까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수행평가 결과는 어땠냐고요?

교각 밑면에 순간접착제로 떡칠(?)을 한 덕에 10kg 무게를 넘겨 A를 받았답니다.
선생님은 반칙이라고 했지만 제한된 재료를 많이 쓰면 안된다는 규칙은 없었으니 점수는 준다고 하셨대요.
그치만 다른 애들과 공평해야 한다면서 추가무게를 강제로 줘서 구멍을 냈다고 하네요. ㅋㅋ
용석이는 너무 속상해 하더라고요.

아무튼 용석이가 만든 이 교각은 아크릴이 삭아서 자연적으로 부서질때까지는 모셔두려고 합니다.
이쯤에서 완성품이 궁금하시죠? 부서지기전 사진을 찍어놔서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덧글

  • 명품추리닝 2017/09/19 11:46 # 답글

    관심을 가지고 조용히 지켜봐주는 어머니 덕분에 용석님이 잘 성장했군요. 10년전 사진에서도 한결같은 사랑이 느껴져서 좋아요.
  • 김정수 2017/09/19 17:36 #

    가족은 관심이죠. ㅎ
    저는 집이 몸과 마음이 충전되는 곳이었음 좋겠어요.
  • 냥이 2017/09/19 19:30 # 답글

    아크릴이라 그런지 오래가는 군요. 대학교 2학년에 어느 교과 수업일환으로 만든 스파게티(면발)다리를 몇년 지나 오랫만에 다시보니 에폭시 접착제를 발라서 형태는 유지되던데 스파게티면에 금이 안 간 곳이 없더군요.
  • 김정수 2017/09/20 08:25 #

    스파게티로 다리를 만드셨다고요? 와우~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었겠어요.
    정성이 들어간 작업은 쉽게 처리하기가 쉽지가 않겠죠.
    에폭시로 해도 금이 가는군요. ㅎ
  • 냥이 2017/09/20 11:02 #

    스파게티면끼리 붙일때는 록타이트 401 접착제를 사용하여 만들고 나서 에폭시 접착제를 구조물 전체에 발랐는데 스파게티 면을 따라서 금이 쫘악~ 가 있더군요.
  • 김정수 2017/09/22 11:45 #

    대학생들 과제랑은 재질과 제한부분이 약간의 차이는 있는 것 같네요.
    저도 냥이님 포스팅 잘 봤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4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