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한 페이지 속으로. 일상 얘기들..




학창시절 친구와의 대화는 나이와 상관없이 소녀로 귀환합니다.



정말 오랜시간을 돌아돌아 지난 주말, 고교동창생을 만났습니다.
나이살이 붙은 것 말고는 학창시절 모습 그대로여서 과거로 귀환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최종적으로 만난지가 언제였는지 까마득 하더군요.
물론 그동안 많은 통화가 있었기에 자연스런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지만요.

결혼하고 시댁식구들과 적응하기까지 몇 년.
생전 처음 경험하는 출산의 진통과 함께 이어진 육아의 고통기간들이 또 몇 년.
대학입시 전쟁 속에서 아이들 진학까지 또 몇 년의 터널 속 시간들이 지나서야 돌아돌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표면적인 핑게들 이외에도,
남편의 승진, 아이들의 대학입학 등들이 쓸데없는 비교심리가 작동되어 만남을 보류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친구와 나는 과거 몇 년의 시간들을 단 몇시간에 축약해야하는 의무감이 든 사람들처럼 쉴틈없이
다소 과장된 표현들을 섞어가며 열심히 만남의 공백기간을 해소하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숨가뿐 과거를 정산하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우리는 서로의 진짜 안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이제 괜찮아 진거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가 분양받은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쇼핑백 가득 들고오면서 친구가 있어서 참 좋구나 싶었습니다.
이제는 다른 어떤 핑게들 다 지우고.. 버리고 우리들 하나만을 위해서 정기적으로 보자고 약속했어요.
사는게 별게 없더라고요.



친구가 텃밭에서 일꾼 무공해 상추들



식구들이 맛있게 먹어주더군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37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