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책읽는 방(국내)







내 젊음의 많은 날들이 아버지와의 눈에 보이지 않는 투쟁에 바쳐졌다.
사람은 누구나 평생에 걸쳐 자기 부모를 넘어서기 위해 애쓰며 살게 마련이란 것을 그때는 몰랐다.
부모를 넘어서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아주 성공한 인생이란 것을.
그리고 살다 보면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란 것도 몰랐다.
(중략)
운명이란 내가 선택한 모든 것들의 결과물을 이해했다.
그리고 또 알아차렸다. 내 의지로 그런 환경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억울해할 수 없다는 것을.
설사 지고한 존재의 선택이었다고 해도, 그런 선택의 배경에는 내 영혼을 위한 배려가 있었을 터였다.
어쩌면 아버지야말로 내게서 오래도록 거절당해 온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자각에 이르면, 인생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진실이 더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겸손하게 두 손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본문 中



자본주의 사회 속의 현대인들은 성과에 대한 부담을 갖으며 쫓기고 힘든 환경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목표가 되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것이다. 힘들고 외로워도 애써 괜찮은 척 하면서..
그렇게 바쁘게 살며 자신의 삶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수많은 가치와 존재들을 찾지 못하게 되는 오류를 범한다.

이 책은 삶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갖게 해주고 있다.
어쩌다보니 삶의 여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것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위로 받는다랄까.
사람들은 위로를 받으면 어려운 환경임에도 힘이 나고 '그래도 내가 잘 살고 있구나' 하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다고 한다.
그 상대는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주위에 없었다고 해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위로 받았을거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위 인용문을 읽었을 즈음이었을 것이다. 자식들이 부모의 삶을 넘어서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의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주 성공한 인생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부모와 자식간에도 인간관계의 균형을 맞춘 것이라는 것.
색다른 해석이었지만 받아드릴 수 있는 여유가 내게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저자 정희재씨는 자신의 가족이야기, 외로움을 견뎠던 이야기, 친구이야기, 여행지에서 깨달았던 이야기등..
일상 속에서 소중함들을 찾아냈던 이야기들을 조용조용 펼쳐내 주고 있다.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나도 모르게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위로를 받게 된다.

행복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이다.
사람들은 행복을 확인받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 본문에 여행에 관한 이런 글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의 심장에서 울리는 소리를 따라 길을 떠난다. 그러나 진정 성숙한 여행자는 돌아와서
자기 발밑의 장미 한 송이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보다 멋진 사람은 굳이 떠나지 않고도 일상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내면의 여행자다.

지금 내 주변의 일상이 행복한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여행지에서는 입에 맞는 한 끼의 식사, 지친 몸을 눕힐 수 있는 침대 한 칸, 마실 물 한 병, 따가운 볕을 가려 줄
모자처럼 사소한 것들만 충족 돼도 그날치 행복의 눈금이 차오른다. 익숙하게 누리던 문명에선 머리 꼭대기까지
차올라 있던 행복의 기대치가 발꿈치 밑으로 겸허하게 내려오는 것이다.

내 처지를 행복하게..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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