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에 어머니 87세 생신상을 댕겨 차려드렸습니다. 우리집 앨범방



87세 떡케익 초를 끄시는 어머니_큰형님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남편이 사진찍는 저를 어머니 옆에 앉히고 한 방 찍어 줬습니다.


토요일에 용희도 영외면회를 나와 늦은아침을 먹었습니다.



시어머니 생신일이 항상 말복즈음이라 손님접대는 물론이고 무더위로 장만한 음식이 상해서 시간차로 전전긍긍하던 차에
올해부터는 어린이날연휴에 댕겨하자고 제안을 했고, 드디어 올해 첫 시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27년만입니다. ㅋㅋㅋ
다들 말로만 '더운데 고생이 많다, 어쩌냐'고 말씀만 하셨지, 방법을 찾아주지 않아 슬쩍 옆구리 찔러봤는데
흔쾌히 승낙들을 해주셔서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랐습니다. 날씨만 선선해도 훨씬 집중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올 어린이날 연휴 온도가 28도를 육박하더군요. 컥 ㅡ.ㅡ;;;

시숙어른과 둘째형님 내외분들은 시골에서 올라오시기 때문에 간단하게 한끼 대접만 할 수가 없어 쉬고 가신다는 개념으로
이틀 드실 음식을 넉넉히 준비해야 합니다.
둘째형님은 담군 간장과 매실액기스, 어머니 드시라고 사골을 사가지고 오셨더라고요.
어버이날 선물까지 겸사겸사 챙겨오신 것 같았습니다.
아주버니는 올해 성공한 하우스 상추를 먹어보라고 한 박스 뜯어 오셨더라고요.
바로 품평을 해드려야 좋아하실 것 같아 겉절이를 해봤는데 정말 야들야들하고 맛있었어요.
하우스 농사는 1등으로 항상 지으시네요. 근래 상추가 헐값이라 걱정했는데 두배는 받으셨다고 자랑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골수암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지 어느새 3년째입니다.
갈수록 식사량이 줄어들고 그나마 자꾸 체하셔서 우울한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계시거든요.
이렇게 자식들이 어머니 한 분을 위하여 한자리에 모이고 안부를 묻고 하는 일들에서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니
삶이 별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어머니연세에 비춰 내 처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나도 이제 30여년 지나면 어머니처럼 되겠구나.. 인생이 참 거창한게 아니로구나.
지금 살고있는 자리에서 최대한 즐기며 만족하고 살아야겠구나.. 그럽니다.











덧글

  • 쇠밥그릇 2017/05/09 18:16 # 답글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해요.
  • 김정수 2017/05/10 11:46 #

    네. 이제 끝나서 홀가분 합니다. 건강관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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