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뭇거리기엔 봄은 너무 짧지요. 우리집 앨범방




아파트 돌담 사이에 이쁘게 핀 들꽃



노란 개나리 행렬들은 마치 유치원생들이 봄소풍 가는 모습 같아요.





홍매화 맞나요? 망울망울 붉은 빛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상도동 재개발 밤골마을은 이제 대부분 철거가 되었더군요.



응답하라 1988. 쌍문동으로 촬영했던 곳이었답니다.



맑은 하늘과 봄꽃들 사이에 있으니 나오길 잘했단 생각입니다.



언 땅이 녹으면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네요.
4월의 문이 열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의 양기가 솟아오른 듯 여기저기 봄꽃들이 터졌습니다.
문 바깥은 생동감이 부담스럽게 넘쳐나는 데, 정작 저는 피로감으로 가득했습니다.
3월말 결산과정이 모두 끝나기도 했고, 이제 제방식대로 주말내내 누워 쉬다보면 풀릴 것 같았거든요.
몸엔 별다른 질병은 없는데 피로함이 온 몸을 지배당해 누워있는게 유일한 처방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직장에서 토요일 북악산행 야유회를 다녀왔음에도 부족했는지,
일요일, 행복하게 누워있는 나를 기여이 일으켜 세웠습니다.
나 좀 내버려 둬.. 진심으로 말해도 방실방실 웃으면서 일으켜 세우네요. ㅜ.ㅜ
그래서 아파트 뒷산이라도 가자고 합의하고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봄의 들꽃은 아파트 돌무더기 사이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어쩌면 이렇게 치열한 생명력을 보이는지 감탄하며 잎사귀를 살며시 만져 봅니다.
아파트 뒷편에 걸어서 10분이면 상도근린공원이 있습니다. 기대하며 갔는데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았더군요.
실망하자 남편은 조금만 더 걸으면 이쁜 꽃들이 많다며 손을 잡아 끕니다.

이왕 나온거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더 걸어 상도동 밤골마을까지 걸어봤습니다.
그곳은 '응답하라 1988' 촬영지인데요. 재개발로 건물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군데군데 사람들이 사라져간 건물터를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곧 저 곳에 새건물이 올라갈테고, 사라진 기억들은 떠난 사람들에겐 쓸쓸함으로 채워지겠죠.

좀 땀나게 산책한 봄날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누워 못일어날 것 같았는 데, 신기하게도 괜찮더군요.

네.. 봄이네요.
다시 시작해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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