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장밋빛 인생] 책읽는 방(국내)



2002년 [오늘의 작가상]에 빛나는 [장밋빛 인생] 내용은 그간 수상했던
신인상 들의 순수함에 걸맞지 않는 노련한 글솜씨로 일관해,
정말 신인일까 갸우뚱 했던 작품이다.
은희경씨의 느낌이 풍기는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될 정도다.

[장밋빛 인생]이란 제목에서 풍기는 기대치 상상은
화려하고 향긋한 이야기 인듯 느껴진다.
상응되게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직업은 광고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재즈강사,
화려한 요리를 소개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직업상, 외형적으로 비춰지는 그네들의 삶이야기는
화려하게 비쳐지는 것과는 다르게 관념적이고 공허하며 건조하다.


광고인 미혼 영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결혼한 [민]을 사랑한다.
서로의 존재를 바닥까지 아는 간절한 사이가(육체적 사랑)됐음에도
질투의 감정에 몸을 떠는 자신을 발견한 영주는 민의 생활에 상처를 주게
되고 급기야, 불편(?)한 민은 영주에게 결혼을 종용하게 만든다.
나는 솔직히, 여기서 뻔한 소설의 결과에 콧방귀가 나왔다.
그렇지 않은가. 불륜에서 방해되는 귀찮은 또다른 구속.
영주는 애인의 독촉에 결혼을 하지만 마음이 빈 결혼은 행복할 리 없다.

민은 영주의 아기를 임신하고선 피할 수 없는 결혼의 책임에 자살을
하게 된다. 자살 직전 그녀는 진정 사랑 때문에 죽는 용기를 갖는다.
유일하게 이 소설에서 내가 이해되는 행동이다.
민의 자살을 민의 남편으로부터 통보 받으며 영주의 민에 대한 회상으로
일관하는 이 소설은 어찌보면 상투적인 드라마를 보는듯 보인다.

하지만, 간략된 내용으론 결코 가볍게 보일 수 없는 것은
신인 같지 않은 저자의 노련한 글솜씨와 매일같이 쏟아지는 현란한
광고의 시대에 살며 그로 인해 현대인은 존재성을 잃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부각시켰다는 의도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요리강습가 영주의 아내 정애는 집에서는 결코 사랑의 요리를 만들지
않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민은 자기 얼굴은 백지장과 같다.
헬스클럽 재즈강사는 자신의 날씬한 이미지를 위해 재즈외에 수영과
헬스로 몰래 몸을 가꾼다.
이는 현대인의 이중성과 보이지 않는 실체를 보여주는 고독과도 같다.

영주의 자유분방한 자기식 사랑법은 상대방에겐 방황을 준다.
문득, 이런 류의 사랑식은 요즘 현대인의 부담없는 자기합리식 생각의
반영이 아닐까..싶은 기분이 든다.
자유를 부르짖는 노처녀,노총각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30초 광고가 아무리 힛트를 쳐도 몇달 뒤면 식상해 지는 것 처럼 말이다.
어쩌면 우리네 의식 속에서 광고처럼, 정체성을 잃어버린 사랑이
자리 잡는 것을 소설로 반영한건 아닐지.. 사뭇 걱정이 든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책임이 동반해야 한다는 것이 내지론이다.

덧글

  • 라이카 2004/04/02 16:55 # 답글

    우와...또 책 많이 읽으셨네요. 저 책은 안읽었지만 관념적이고 공허하며 건조하다라는 말은 와닿는 면이 있습니다..; 저두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애 중에 하나라고 해야할까요..^-^ 참 제 블로그 그 사진 머리카락 세 올 맞을걸요. 제가 디카가 없어서 남이 찍은 거지만요;;;
  • 라이카 2004/04/02 16:57 # 답글

    앗, 그리고 제 블로그 링크된거 봤답니다. 이렇게 감동이라니요..ㅠㅠ 행복한 주말 되세요~~~~~~~~
  • 김정수 2004/04/03 11:40 # 답글

    ^^ 순수하면서도 주관적인 생각들이 마음에 남는 블로그라서요..
    서로 이쁘게 꾸며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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