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 있으시죠?_김제동. 책읽는 방(국내)






그리고 저에게 자꾸 "정치하냐?" "정치적인 얘기 그만하라"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저는 사실 그분들이 가장 정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의 주체인 시민에게 정치 얘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이잖아요. 시민을 무시하는 거죠.

"학생은 공부만 해라, 방송인은 방송만 해라, 장사하는 사람은 장사만 해라. 정치얘기하지 말고."
(중략)
조선시대에도 이런말은 없었거든요.
원칙이나 기준은 없지만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술자리에서 얘기하듯이 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강자를 조롱하는 것은 풍자이고, 약자를 조롱하는 것은 폭력입니다.




본문 中


김제동씨는 사회적인 이슈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짱가'처럼 나타나 마이크를 들고 속시원하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서있다. 반값 등록금 집회때도, 성주 사드 집회때도, 박근혜대통령 탄핵집회때도 무대에 올랐다.
나는 그런 그의 부지런한 행보를 보면서 미안하면서도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매번 든다.
마음은 있어도 실천에는 항상 망설임이 있는 우리에게 그는 이미 국민대통령이다. 그렇게 변함없이 움직일 수 있는 용기는
어쩌면 능력이 아닐까 생각마져 든다.
그리고 이번 에세이집을 통해 그의 변치않는 용기의 내면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살려는 꾸준한 자기노력과 사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힘있는 권력앞에서 정의를 부르짖고 시민들의 고통앞에서 용기있게 앞장서서 대변하던 그의
능력 뒤에는 수없이 많은 마음 속 겁쟁이들과의 싸움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은 지난 그의 트위터상에 올려졌던 글들이 있기까지 속내가 담겨져 있기도 하고, 그의 과거행적을 통해
오해받고 힘들었던 감정적 충격들을 웃으며 솔직하게 풀어주고 있다.
당신도 그럴 때 있었지 않느냐며.. 나는 당신들보다 조금 더 용기내서 실천하고 있을 뿐이라며..

나는 김제동씨 본연의 에세이집은 이번이 처음이라 그를 더욱 인간미 있게 느껴진 계기가 되었다.
딸만 다섯이 있는 집에 귀하게 얻은 아들. 막내누나가 김제동씨와 꼭 닮았다고 하는데.. (어쩌나 싶은 생각이..ㅋㅋㅋ)
김제동씨가 태어나고 얼마되지 않아 아버지를 잃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대신해 줄 것만 같았던 큰매형의 죽음을
겪으면서 그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중에는 어쩌면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성애를 모르고 성장한 사람은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한다.
사람의 과거를 아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과 같다.
김제동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제는 그의 과거를 한번 들어주는 시간(독서)를 갖아주면 어떨까..

이 에세이집은 트위터에 올려졌던 그의 짧은 글 속에 담겨있던 그의 일상과 과거사들 뿐만 아니라 현 시국에 대한
시민의 권리와 외침도 담겨 있다. 어쩌다보니 그는 진보성향의 연예인으로 분류가 되었는데, 그는 사실 많이 억울해한다.
그는 어느정권이든 정부에 대하여 진정으로 잘하길 바랬으며 법과 원칙을 지켜주길 바라는 기본적인 시민이란 것이다.
사실 나 역시도 보수와 진보를 따지며 편가르기 하듯 현재 시민들이 나뉘는 모양새가 안타깝기 그지없다.
시민을 대신해서 일하라고 뽑아준 정권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시민들은 분노하고 집회에 참석하게 되는 것인데 말이다.
그러니 시민들은 권력자들 눈치보지말고 제대로 정치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등지고 시민의 입을 가로막는 일들은 폭력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가볍게 읽으면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내가 원하는 삶, 시민으로써 누려야할 권리, 의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되새기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경기침체가 지속되어 사회 전반적인 활력이 많이 떨어진 것들과 함께 자신에 대하여 의기소침하고 불만이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이럴때 읽으면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를 좀 봐주자.'
'나 자신과 너무 드잡이(싸우지)하지 말자.'
'나를 너무 모질게 대하지 말자'

모든 싯점을 나를 사랑하는, 나를 봐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는 것. 참 많이 와닿았던 글이었다.
너무 힘들면 정신과 상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한다.
기본에 대한 생각. 그것을 유지하며 사는 것에 대한 용기. 자극이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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