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사생활(우리는 단어 속에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 책읽는 방(국외)






사람들이 진실을 말할 때 하는 이야기는 지어낸 이야기에 비해 일반적으로 더 복잡하다.
사람들은 진실을 말할 때 더 많은 단어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더 길고 복잡한 문장을 구사한다.
진실을 말할 때 더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진실한 진술이 더 정밀하고 미묘한 차이를 잘 표현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뿐만 아니라 진실한 진술에는 <깨닫는다>,<이해하다>,<생각하다>등 통찰과 관련된 단어가
사용되어 사려깊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

우리는 거짓말할 때와 정직하게 말할 때 기능어를 다르게 사용하기도 한다. 진실을 말할 때 우리는 자신이 그 말을
했음을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나는>,<나의>와 같은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반면 거짓말을 할 때는 자기 자신과 말하는 내용을 멀리 떨어뜨려 놓는다.
<그 여자와>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빌 클린턴대통령의 주장은 매우 놀라운 예다.




본문 中


아주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우리가 표현하는 글이나 언어에는 감정적 단서가 내포되어 있어서 단어와 기능어를 보면 진실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우리는 뻔뻔스럽게 거짓증언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었다.
그들의 억울함을 강력하게 항변할 때는 잠시 나도 무고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져 들정도로 그들의 연기력은 탁월했다.

거짓말과 진실의 차이는 기능어로 판결이 가능한 데, '나(I)'라는 단어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가 대표적이라고 한다.
'나'라는 단어는 정직함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다. 나라는 단어는 그 의미상 일종의 신원확인인 셈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말하는 사람들은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멀찌감치 떨어트려 놓음으로써 문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질문에 직답을 회피하는 행위도 거짓말의 증표다.

예를 들어, 이번 청문회때 조윤선 장관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대한 추궁을 계속해서 질의하는데도
"전 그렇게 지시하지 않았어요"라는 직답을 기여히 하지 않았다. 마치 들은 이야기인양 돌려 말했다.
즉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억하는 사건으로는 빌 클린턴 대통령 성관계 발언도 좋은 예다.(인용문 참조)
또한 '약속하건대(맹세컨데)'라는 수행적 표현을 사용하면서 '진술에 대한 진술'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짓말을 하고 있다.
수행적 표현에 빌려 '내가 당신에게 하려는 말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단어는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한 잔여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저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단어를 사용하고 있고 단어를 통해 그들의 사생활을 짐작하게 만든다.
저자는 컴퓨터로 언어 감별 연구작업을 오랜시간 연구해왔다. 그 결과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능어가 환경, 지위, 인지능력 등
다양하게 표현하며 사용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대표적인 예로, 대명사 <나 또는 저>는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거나 우울증에 빠져있거나 자살한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또 의외로 슬픔이 극에 달했을 때는 <나>라는 단어를 훨씬 적게 사용하고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 역시
적게 사용했다. 뭐랄까.. 슬픔의 바닥에 떨어졌을 때는 자신을 인식하는 과정이 생략되는 현상이랄까.
너무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너무 무덤덤히 말해 오히려 상대방이 당황하는 경향과 같은 것이다.

이 책은 여러가지 단어분석의 사례를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분류되는지 흥미롭게 진행해주고 있다.
단어인식프로그램의 검증을 통해 정리된 내용이라 심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알게모르게 매일 자신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고 기능어는 결국 내 행동의 지문인 셈이다.







덧글

  • 명품추리닝 2017/01/24 19:13 # 답글

    흥미로운 제목만큼 인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듯하네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725851
    <FBI 행동의 심리학>과 비교하며 읽어도 재미나겠어요~
  • 김정수 2017/01/25 08:34 #

    'FBI 행동의 심리학' 책 제목만 읽어도 유사한 내용이 추론되네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관심있으시면 목차만 훑터보셔도 대략 짐작이 되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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