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술_ 유시민, 정훈. 책읽는 방(국내)





어떤 형식으로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이 전부인 건 아닙니다. 좋은 문장으로 표현한 생각과 감정이 훌륭해야 합니다.
표현할 가치가 있는 지식, 정보, 논리, 감정, 생각을 내면에 쌓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문장 기술을 배워도
글이 늘지 않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답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무엇이 내 것이고 뭐가 남의 것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틀에 박힌, 진부한,
상투적인 표현만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써야 한다. 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생각과 표현에서 멀어져야 한다.”



본문 中



대형 매장을 지나다보면 어린 아이가 부모를 상대로 장난감을 갖고 싶다고 떼를 쓰는 걸 종종 보게 된다.
아이들 입장에선 울음과 떼를 쓰는 것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일테다. 아이의 소음에 피로감을 느껴
빠른 속도로 자리를 이동하다 우연히 그 떼쓴 아이가 장난감을 손에 쥔채 웃고 있는 것을 보면 순간 부러움이
들기도 한다. 어른들 세계에선 절대 통할 수 없는 표현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고나면 더이상 아이의 표현력은 통할리 없어지고 자신이 가진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풀어내는
‘표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것은 필요에 의해 요구되는 것인데, 학생이라면 대학입시에 들어가는 입학사정관용 자기소개서 정도일 것이다.
자기소개서 안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 지식, 정보를 담아내야 함은 물론이고 다른 학생과 차별성까지 둬야 한다.
요즘은 자기소개서 비중이 더 커짐에 따라 표현의 기술이 중요하게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 책은 강의도 잘하고 글도 잘쓰는 '유시민'씨와 '씨네 21'로 유명해진 '정훈'만화작가가 함께한 책이다.
장르가 다른 두 작가가 '표현의 기술'을 다룬 이 책은 내겐 독특한 독서경험이었다.
유시민 작가는 주로 글쓰기에서의 '표현의 기술'을 설명하고 있었고, 정훈 작가는 만화로 성공하기까지 자신의
경험담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훈작가는 만화가로 만들어져 가는 자신의 연대기가 자신이 표현한 일상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져 갔다고 생각했다.

두 작가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는 참 신기했다.
정훈작가는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를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라고 고백한다. 그 보이지 않던 인연이
하나의 공통된 테마로 작업을 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즐거웠을까 생각하면 나도 괜실히 우쭐해진다.

그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직업)'의 완성물은 처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 내가 잘 표현하고 자주 느낀 감정의
결과물이라고 말한다. 인상깊었다. 그것은 유시민 작가가 말하는 내 생각과 감정을 나다운 시각과 색깔로 써야
한다는 말고 일맥상통 했기 때문이다.(본문 인용문 참조)

저자는 남에게 자신을 표현하려면 제일 먼저 자신을 객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내가
가진 생각과 감정, 세계관, 인생관을 펼쳐놓은 뒤에 내가 이것들을 오감을 통해 스스로 경험하여 깨달은 것인지
부터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일기가 아닌 남에게 표현하는 글의 완성은 독자에게 감정이입을 시키는
글일 써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독자가 깊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글을 쓰려면 두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그렇게 쓰려는 의지,
둘째는 그렇게 쓸 수 있는 능력입니다. 능력이 있어도 의지가 없거나 의지는 있어도 능력이 없으면
베스트셀러를 쓰지 못합니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책 안의 텍스트를 통해 저자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능력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자문하고 답을 찾아 나에게 맞는 표현법으로 책 밖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많은 독서와 성찰로 완성된다고 믿고 있다.

유시민 작가는 마지막으로 '느끼는 책 읽기'를 도전해 보라고 권한다. 배우는 책 읽기에서 느끼는 책 읽기로
섬세하게 진화해 보라는 것이다. 우리는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이고, 이 삶 속에서 가치있게 자신을
표현하며 살 의무와 목적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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