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은 추억이다. 일상 얘기들..




방앗간에서 고추가루를 빻는 모습



어머니가 정성껏 말리신 고추를 지난 주말에 방앗간에서 빻아 왔습니다.
마른 고추다보니 어찌나 매운내가 심하던지 눈물콧물에 재채기까지 연신 쏟아내기 바빴고, 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히 기계를 돌리시던 방앗간할아버지는 불쌍한 듯 저를 바라보시더군요.
어쩜 그렇게 멀쩡히 빻으시던지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올려드렸어요. 하하하. 웃으시던 할아버지. 쩝.

고추가루를 다 빻고 비닐에 담자 한 손으로 들기엔 제법 무거웠습니다.
두 개로 나눠달라고 말하려던 순간, 할아버지는 산타처럼 어깨에 짊어지고 가라며 제 등을 밖으로 턱 미셨습니다. 헉.
비닐봉투 하나라도 절약하시려는 상인의 마음이 느껴져 할수없이 어깨에 짊어지고 집으로 가려니 좀 창피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한 손으로 들때보다 가벼웠어요. ㅡ.ㅡ;;;

낑낑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양지좋은 곳에 앉아계시던 할머니들이 '고추가루 좋다' 하시면 한마디씩 참견을 하십니다.
어디서 샀냐부터 시작해서 맵게 생겼네 등등 남의집 고추가루에 왜그리 관심들이 많으신지..
당연히 말리고 빻아 김장하는게 순서라고 생각하시는 노인분들..
나는 늙으면 쉽고 편리한 방법을 선택할거라고 투덜거리며 걸어 가려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아, 이것도 추억이 되겠구나..
어머니가 안계시면 사라질 추억이겠구나..

문득
매운 고추가루를 한웅큼 먹은 듯 가슴한켠이 메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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