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치료비보다 더 힘든 것은. 일상 얘기들..




어머니가 왼쪽다리 통증을 호소하셔서 척추검진을 위해 병원에 들렸습니다.



어머니가 석 달정도 정형외과 물리치료를 받으셨음에도 차도가 없는 상태라
아무래도 척추검진이 필요할 것 같다는 판단아래 지난 토요일 강남우리들병원(청담동)을 모시고 갔습니다.

이번 가을가족여행때 너무 힘들어하셔서 단순히 노인성 관절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허리앞쪽 연골이 닮았다고 하시네요.
전문적인 용어는 모르겠고, 결론적으로 허리쪽 연골이 닳아 요추뼈끼리 붙어있다고 합니다.
요추 4번,5번이 좁아졌고 디스크가 닳아 신경 협착이 생겼고 왼쪽다리쪽 신경이 눌려져 많이 아프신거라고 하네요.

지금 연세로는 수술보다 주사치료를 받는 것을 권해서 MRI촬영 후에 주사치료를 받고 왔습니다.
제가 예전에 목디스크로 왼쪽팔을 들지 못할 정도로 아파 주사치료를 받았던 것과 같은 거였습니다.
주사치료를 받고 신기할 정도로 통증이 사라졌던 경험이 떠올라 어머니를 안심시켜드렸어요.

갈수록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인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이름으로 가입한 보험이 없어서 주기적으로 들어가는 각종 대학병원 치료중 비급여(MRI 비용등)비용은
남편과 저의 부담으로 적잖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힘든 것은 갈수록 죽음에 대한 공포가 어머니 사고를 지배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머니는 골수섬유화증의 합병증으로 생긴 비장비대증이 모든 병세의 원인이 아닐까 너무 걱정을 하시거든요.
또 무슨 일이든, 어떤 통증이든 과대하게 겁을 먹으시네요.
괜찮다고 이번 치료 받으면 괜찮아지실 거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기까지.. 대화자체도 체력이 딸릴지경입니다.
괜찮아지지 않으면 왜 했던 말과 틀리냐고 하시고. 아무래도 쉽게 낫지 않을거라고 낙담으로 걱정을 종결하십니다.

남편과 제가 바라는 것은 큰게 아닙니다.
통증이 없지는 않겠지만 고생하는 자식과 며느리를 위해서 조금만 참아 주시면 안될까.. 
병원치료 후 차도가 있을 때 '너희들 덕분에 치료받으니 어제보단 낫구나' 이렇게 말씀해주면 얼마나 기쁠까..
어머니 통증들은 예전과 같은 속도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세월과 중력의 무게는 어머니의 판단보다 크니까요.

어머니의 사고가 변하지 않으실 거란걸 압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서운한 마음을 삭히고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덧글

  • chocochip 2016/10/28 23:09 # 답글

    연세가 있으시니 몸 곳곳이 고장나는 게 당연하지만... 본인께는 몸이 자유롭지 않고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큰 공포시겠지요.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쉽지 않으실텐데... 다독다독
  • 김정수 2016/11/02 15:22 #

    점점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ㅎㅎ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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