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_칼 필레머. 책읽는 방(국외)







"마치 친구처럼 서로 좋아하는 거야. 젊었을 때야 서로에게 푹 빠지다보면 한 걸음 물러서서 이렇게
자문하기 힘들지. '이 손과 몸만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것들까지 좋아하는 게 확실한가? '
그것이야말로 닳아 없어지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를 더 성숙하고 깊게 만들지.
하긴 성적인 면도 나름 깊어지기는 해.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 중요성은 점점 줄어드는 대신 동료의식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거야.
아이들, 역경, 부모님 등 함께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니까. 또 관심사나 생활양식이 바뀌다보면
그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게 마련이지. 하지만 부부간의 동반자 의식은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관계의 기초야.
그러니까 서로 진심으로 좋아하고 함께 있는 걸 좋아해야 해. 그러려면 우정이 필요하지."


본문 中





저자 '칼 필레머'교수는 결혼 후 30~70년 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살아온 실제 부부의 700여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뒤에, 후세에게 들려주고 싶은 삶과 사랑 그리고 결혼에 대한 지혜를 책으로 담아냈다.

연구 포본으로 삼은 책 속의 소개된 노인 부부들은 세계대전과 경제 대공황을 거친 삶의 고난을 겪어온
세대로써 외부의 거친 환경에도 백년해로한 부부의 비밀을 담고 있는데, 지루한 담론이 아닌 현재의
20살 청년들 또는 어린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결혼생활의 질문들을 바탕으로 구성을 했기 때문에 기존의
뻔한 내용을 담은 결혼 지침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즉 관계전문가들의 실용적인 조언들인 셈이다.
노인들의 삶 속에서 얻은 지혜를 담은 것이니만큼 인류의 유산으로 삼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70대 이상의 노인들은 수많은 질병과 실패를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이며 심리적 억압이나 상실감, 또는
혹독한 가난을 겪었다. 또는 전쟁과 죽음처럼 이내의 극한으로 내몰기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용기와 결단과
의지력을 총 동원한 산증인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한 인생 속에서 한 파트너와 해로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결혼한지 어느 새 26년차를 넘기고 있다. 살면서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남편과 지금까지 좋은 관계로
남아있는 이유를 꼽자면 '신뢰'와 '대화'라고 말하고 싶다. 어른아이 둘이 만나 서로에 부족함을 보완해주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갔던 것 같다. 갑자기 일대 전환점이 생긴 것이 아니라 서로 힘을 합쳐 제대로된 어른으로
모습을 갖춰나갔다랄까. 책 속에서 이런 내 심정을 대변해 주는 듯 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
지금 남편과 나의 관계는 친구에 가깝다. (인용문 참조)

요즘은 싱글족도 많지만 결혼을 한 뒤에도 아니다 싶으면 이혼을 서슴치 않고 결정을 하는 시대가 되버렸다.
이혼이 부끄러운 일이 아닌 사회가 되었단 뜻이다. 이제는 20년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들마져도 황혼이혼을
부끄럽게 생각치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쿨하게 이혼을 선택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혼은 삶 속에서
많은 부문 상처로 남아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그러니 결혼은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결혼이나 재혼을 앞 둔 사람들이라면 결혼에 대한 관계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결혼은 타협이고 팀플레이기 때문이다. 결혼해서 아니다 싶으면 취소하는 계약관계가 아니다.

사실 나도 결혼 10년이 넘도록 견고하고 변하지 않을 시댁문화를 보면서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중심축은 우리 부부라는 생각으로 결론을 내렸고, 또다시 10년을 헌신하고 인내해
보기로 결심을 했다. 시간은 견고했던 많은 문제들을 희석시켰고 지금은 내가 원했던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근래 마음고생이 있었는데 읽으면서 많이 심적으로 해결된 기분이 든다.

결혼 후 생기게 되는 모든 문제들은 '개인'에서 '우리'의 문제로 변한다.
그런데 다양한 문제들을 혼자 끌어안게 되면 해결도 안될 뿐더러 오해로 힘들어 진다.
우리의 문제가 되면 좋은 점은 혼자의 고민이 아닌 둘의 고민이 되어 힘든 것이 줄어들고 기쁜 일은 배가 된다.
따라서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는 필수가 될 수 밖에 없고 해결능력도 둘이기 때문에 지혜로워 진다.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줬음 좋겠다. 아니 지금 현재 결혼생활이 힘든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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