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싫다. 일상 얘기들..




시골 보름달




삶이 힘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힘든 것이다.
어려움에서 나를 구출해내는 것도,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나 자신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나를 방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뭔가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에는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을 추적해보아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항상 당신을 가로막은 것은 당신이었다. 




 
-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알프레드 아들러) 본문 中






내가 남편과 결혼한 이유 중에 하나가 시골남자라는 점이 있었다.

조그마한 산새가 둘러싼 시골에는 평화로운 자연과 함께 소박하고 넉넉한 마음씨가 있을 것만 같았다.
시골시댁본가에는 어머님이 떠나보낸 자식들을 기다리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시기에
타지에서 일터를 잡은 자식들은 길고 지루한 명절차량행렬에도 졸음운전을 참아가며 내려가고,
모인 자식,손자들은 옹기종기 모여 송편을 빚고 며느리들은 부엌에서 제수음식을 함께 준비하고,
사람 좋아하는 남편은 고향친구들이 모이고 술과 음식을 가운데 놓고서 즐거운 추억거리와 근황으로 시끌거리며
웃음보가 터질 것 같았다. 부벼대며 사는 사람들의 냄새가 나는 그리웠다.

하지만,
결혼하고보니 위 내용들은 희망사항이다.

이번 명절을 통해 확실히 알게되었다.
결혼 26년동안 나름대로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건만 아마도 내가 그리는 명절풍경은 영원히
오지 않을거란 생각에 우울해진다. 아니 슬프다.


..


정의하고 결론짓지 않으면 내가 견디기 힘들어 안되겠다.
그래서 이제는 아무 기대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내게 주워진 것들에만 희망을 걸기로 했다.
어쩌면 당연한 진리였는데, 이제야 깨닫다니 내자신이 참으로 한심하다.








덧글

  • 슈3花 2016/09/21 09:16 # 답글

    즐거워야 하는 명절인데, 조상을 기리는 건 좋지만 산 사람들이 굳이 옛 방식을 고수하면서 고생하는 현실이 싫습니다. 힘내세요,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김정수 2016/09/21 09:31 #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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