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_마크 트웨인.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마크 트웨인'은 매년 역사적 인물을 선정하여 실리는 미국의 정평있는 세계적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오를 정도로 미국인의 자긍심을 높여준 사람으로 미국현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작품을 통해 대가다운 재담으로 인간의 탐욕과 위선의 가면을 벗기는 해학의 미학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어 지금도 미국인들에게 정신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에는 만화영화로도 친숙한 명작소설 '톰 소여의 모험', '왕자의 거지',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으로
유명하다. 나는 '참혹한 슬픔(부제:불온한 독설)'이란 산문집이 인상깊게 남아있다.

지난 짧은 휴가기간에 읽게 된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에는 총 다섯 편의 소설이 담겨 있었다.
1.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2. 100만 파운드 은행권
3. 캘러버러스 군(郡)의 악명 높은 점핑 개구리
4.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
5. 귀신 이야기

책제목으로 선정된 소설과는 다르게 해설부문에서는 '캘러버러스 군(郡)의 악명 높은 점핑 개구리’가
트웨인 작품의 진수라고 칭찬해주고 있었는데 나는 시대적 감흥이 지나서인지 그다지 흥미롭게 읽히진 않았다.

내기에 인생을 걸 정도로 푹빠진 남자가 급기야 평범한 개구리를 훈련시켜 내기를 걸기에 이르는데,
나그네의 간단한 속임수에 넘어가 오히려 진다는 약간은 맥빠진 내용이었다. 해설을 읽으니 당시 미국 동부와
서부의 문화적 차이와 충돌을 빗댄 해학 소설이었다고 하니, 당시 미국인들이 읽었다면 즐거웠을 내용이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소설은 이야기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읽기에 부담이 없고, 읽다보면 단편소설들 내면에 흐르는 인간본연의
탐욕과 이기심이 당시 19세기 자본주의의 팽창시기에 맞물려 씁쓸한 여운을 남기게 한다.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는 정직함을 마을의 모토로 삼고있는 '해들리버그'에 개인적 원한을 산 사나이가
금화자루를 맡기면서 마을의 정직함을 시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무리 정직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금품의
유혹 앞에서는 정직마져도 내던진다는 위선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그들은 어느정도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로 이른바 쁘띠 부르주아 (petit-bourgeois)에 해당됨에도 말이다.
소비의 쾌락을 맛 본 사람들은 결국 자본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었다. 19세기 미국의
모습의 투영시킨 소설이었지만 현재와 다를바가 없음을 독자들은 쉽게 이해될 것 같았다.

'100만 파운드 은행권' 역시 자본주의 힘(권력)을 여실히 보여준 소설이었다.
요트를 타다 조난 당한 주인공은 영국런던으로 흘러가게 되고 내기를 좋아하는 영국노인들에게 걸리게 된다.
노인들은 영국정부에서 발행한 100만 파운드 은행권을 조난당한 미국인에게 쥐어주고 30일동안 굶어 죽느냐
마느냐에 내기를 건다. 사나이는 30일이후에 살아남는다면 원하는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만화로도 본 기억이 나는 이 소설은 예상대로 해피앤딩. 100만 파운드를 한 푼도 건들지 않고도 오히려 재산을
늘리고 평생 반려자도 얻는다는 내용이다. 자본주의 힘 앞에서 한없이 비굴해지는 사람들의 모습과 돈만 있다면
사회적 상위계층도 무난히 진입가능하다는 내용이다. 다소 억지스런 설정의 이 소설이 자본주의의 병폐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읽힌다.

'귀신 이야기'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삽입된 에피소드로 외딴 섬 동굴에서 경험한 귀신 이야기를 들려주는
짧은 소설이다.

'살인, 미스터리 그리고 결혼'은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소설이었다. 표제로 삼을만 했다.
제목에서 풍기 듯 미스터리한 살인과 결혼에 얽힌 소설이다. 단편이라 시작과 함께 결과을 빠르게 맛 볼 수
있었지만 오히려 조금 살을 붙여 장편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마져 든 작품이었다.

가난한 농장주 존 그레이는 딸의 결혼을 통하여 한 몫 단단히 챙겨보려는 속셈이 소설 속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가부장적 시대라 아버지의 명령이 곧 법인 시대. 게다가 자본주의체제의 부의 맛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행태가 딸의 행복보다도 앞서 있다. 부(富)의 많고 적음이 결정의 척도인 사람에게 유혹의 방법은
간단하다. 어느 날, 공작 일지도 왕의 후손일지도 모르는 나그네의 등장으로 딸이 사랑하는 상대가 후보에서
떨어지고 결혼 상대자가 나그네로 바뀌게 된다.
결정적 이유는 '존 그레이'의 형이 유산을 딸로 지목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딸이 사랑하는 사람이 형과 사이가
안좋다는 것. 그러다 갑자기 형의 미스터리한 죽음..
기가 막히는 타이밍으로 결혼식 당일날 결혼상대가 원위치 되는 등..
짧은 스토리안에 미스터리한 관계에 대한 계산과 의혹이 밝혀지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다.

우화성격이 강해 전체적으로 술술 가볍게 읽히지만 끝맛은 전혀 개운치 않다.
그것은 모순된 삶과 위선적인 모습을 감추고 사는 인간의 타락성이 지독히 혐오스럽게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생각없이 살게 되면 겪게될 오류들을 해학을 통해 깨닫게 해준다.
그리고 인간의 탐욕과 위선의 가면이 얼마나 구역질나는 모습인지 알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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