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속에서 진실찾기_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책읽는 방(청소년,초등)







흔희들 윤봉길 선생을 '의사'라고 부르는데요. 우리가 독립운동가를 부르는 말 중에 '열사'라는
호칭이 있죠. 그럼 '의사'와 '열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어떤 이들은 '성공하면 의사고, 실패하면 열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지식인데요.
일단 의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항거하다가 의롭게 죽은 사람, 그중에서도 주로 무력으로 싸우다
죽은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성패와 관계없이 무력으로 적에 대항해 거사를 결행한 분을 말하는 것이예요.

한편 열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저항하다가 의롭게 죽은 사람, 그중에서도 주로 맨몸으로
싸우다 죽은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로, 비폭력적인 운동으로 자신의 뜻을 펼친 분을 칭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유관순 누나는 열사가 되겠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선생은 의사일 테고요.
그 밖에도 '지사'가 있는데요, 이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제 몸을 바쳐 일하려는 뜻을 품은 사람,
즉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투쟁한 분들을 말합니다. 의사와 열사가 순국한 분들에게 붙이는
명칭이라면 지사는 주로 살아 있는 분에게 붙이는 명칭이에요.



본문 中


나는 머리가 복잡하고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중학교 수준의 역사책을 꺼내 읽는 습관이 있다.
현재의 고단한 두뇌의 정리차원에서도 도움이 되고, 학창시절 이야기처럼 열거되었던 역사의 흥미로움의
기억이 되살아나 현재의 혼란스러움을 떨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만난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는 이번에 아주 유익하게 읽은 책이다.

설민석씨는 한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강사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사극영화 뒤에 숨어있는 역사의 내막을 풀이해 준 유튜브로 잘 알 것같고,
몇 년전에는 무한도전에도 등장했다고 하니 거의 전국민 '한국사 전도사'라 칭해도 무리가 없을 듯 싶다.

나 역시 이분의 영상(관상, 명량, 암살, 역린 영화해설 등)을 몇 번 본 뒤에 이 책을 접해서 인지
활자지만 마치 직접 영상과 함께 설명을 듣는 듯한 편안함에 딱딱함을 느끼지 못했다.
(내용도 삽화도 칼라풀하게 그려있고, 설명도 구어체라 읽기에 아주 편안하다.)

책은 크게 역사의 관점에서 놓치면 안될 '인물편, 사건편, 문화유산편'으로 나눠 엮어놨다.
한국인이라면 이정도는 알고 지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펴낸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암기할 수 있도록
찝어서 표현하는 그의 정성에 간간히 웃음이 터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한국사람들이 잘못 외우고 있는 지식인양 말하는 부분을 확실히 짚어주고 있다.
(위 인용문 처럼: 의사, 열사, 지사 용어의 차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느낀게 있다. 역사를 배울 때 사실과 진실 측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영화 '쌍화점'을 통해 공민왕이 동성애자라고 알고 있을 사람들의 '사실'이 있다면 조선의 신주를 모신
사당(종묘)에 공민왕의 신당이 있다는 또다른 '사실'도 놓고 보자는 것이다. (이는 큰 업적을 쌓았다는 뜻)
또 그 신당에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영정이 걸려있는데 이는 단순히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고려가 패망하고 조선이 쓴 역사책만 믿는다면 우리는 새롭게 쓰여진 조선의 유리한 역사를 외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건편'에서 다뤄진 '애마부인과 전두환'이란 5공의 3S 정책에 대한 부분은 현재 나의 부모님세대가
'믿고싶어하는 사실'에 대한 오해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쿠테타로 집권한 전두환정권은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간 것에 대한 민심수습책으로 3S정책을 펼쳤다.

3S 정책(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 섹스sex)으로 권력에 대한 비판력을 빼앗아 둔 우민화정책(愚民化政策)이다.
현재의 일부 노인들은 당시 운좋게도 3저 호황(저유가, 저금리, 저환율)과 두 개의 올림픽(86, 88)에 급성장된
시대적 발전만을 기억하고 '전두환시절이 좋았었다'라고 말해서 속터지게 하고 있다.
설민석씨는 3S에 한 가지를 더 넣어야 한다고 한다. 그것은 4S로 speech(스피치), 언론통제였다.
먹고 사는 데 바쁜 시민들을 어리석고 사리에 어둡게 하기 위해 언론을 장악했다.
그러니 '경제가 발전'했다는 사실이 '전두환시절이 좋았다'란 것과 동급으로 인식화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무서운 일이다.

이 밖에도 문화유산을 보는 법에 대한 즐거움도 잊지말고 외워둬야 할 대목이었다.
불교문화가 우리나라 곳곳의 사찰이나 관광지에 자리하고 있는 데, 무심코 놀러만 다니지 말고 최소한
불상과 보살의 차이, 불상의 체구는 아시아체형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도 갖어보고, 지역마다 불상들이
왜 조금씩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해 해보라고 말한다.
그렇게 궁금해하고 공부하다보면 우리의 문화가 동서양의 조화로 탄생한 불상이었음을 알게될 것이고
인도 간다라 지방을 중심으로 그리스문화와 인도 불교문화가 융합되어 새로운 미술양식이 탄생했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약간 두꺼운 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토머스 제퍼슨'은 역사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알려줌으로써 미래를 판단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역사를 배웠고 우리 자식들도 그 자식들도 역사를 배울 것이다. 제대로된 역사를 토대로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렬려면 많은 현재의 시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힘 있는 권력이 역사를 왜곡하지 않도록 해야하고 또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각색된 사실로 억울하게 우리의
역사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덧글

  • azalea 2016/07/09 10:03 # 답글

    아, 이분 저도 너무 좋아해요.
    요즘 TV에 자주 나오시더라구요. 강의를 일부러 찾아 들을 정도로 좋은데, 듣다보면 빠져들기도 하고 감동도 있죠. 책은 아직 못 읽어 봤는데 저도 시간나면 보고 싶군요. 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 김정수 2016/07/11 08:13 #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있는 분이시죠? ㅎㅎ
    저처럼 머리 복잡할때 한번 읽어보시면 괜찮은 책입니다. 다 아는 내용이라 더 빠르게 몰입되는 이유가 되기도 할거예요.
    열대아가 기승을 부리네요. 건강관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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